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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값 뛰자 설자리 잃은 저가폰…5년 새 40%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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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값 뛰자 설자리 잃은 저가폰…5년 새 40% 감소 전망

AI 서버로 메모리 쏠리자 보급형폰 원가 60%가 메모리
중가는 제자리, 프리미엄만 성장…"75달러 폰으론 이익 못 내"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관람객들이 신흥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 강자인 중국 트랜션의 '테크노(TECNO)'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관람객들이 신흥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 강자인 중국 트랜션의 '테크노(TECNO)'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200달러 미만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2030년까지 40%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0달러(약 27만원)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5억7000만대에서 2030년 3억4000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5년 새 2억3000만대가 감소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은 12억5500만대에서 12억100만대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달러 이상 제품은 6억8500만대에서 8억6100만대로 26% 늘어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가폰 감소 원인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시장 침체를 꼽았다. 메모리·칩셋 원가 상승과 최소 사양 상향이 겹쳤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을 원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보급형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에서 메모리·저장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고가 제품은 30% 이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가 수요가 중가 시장으로 옮겨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1~2030년 가격대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0달러 미만 -7.6%, 200~500달러 중가 0%로 전망됐다.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은 7.3%로 가장 높을 전망이다. 상위 제품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도 있지만 교체를 미루거나 구매를 포기하는 수요도 늘 것이란 설명이다.

저가폰 시장 위축은 아프리카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며 3년 만에 역성장했다. 특히 100달러 미만 제품 출하량이 34% 급감한 반면, 평균판매단가(ASP)는 1년 새 41달러 오른 202달러를 기록했다.

마니시 프라빈쿠마르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제조사들은 더 이상 75달러짜리 스마트폰을 만들어 이익을 낼 수 없다"며 "연결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200달러 이상 기기로 예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가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제조사들이 신제품과 마케팅을 중가대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중가 제품에는 대용량 메모리와 5G, 장기 소프트웨어 지원,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가 어려워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시장 성장의 수혜는 일부 제조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 가치의 최대 기여자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폭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중가와 프리미엄 양쪽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대수 기준으로 회복하겠지만 저가 시장은 이전 위상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며 "저가 신제품이 사라지면 저소득 시장의 첫 스마트폰 이용자가 온라인에 접속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폰 감소가 신흥국 디지털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중소득국 소득 하위 20%에게 엔트리급 인터넷 지원 단말 가격은 월평균 소득의 44%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76%에 이른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