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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5427개…美 대중 규제 강화 검토, 韓 반사이익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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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5427개…美 대중 규제 강화 검토, 韓 반사이익 얻나

스탠퍼드 HAI "美 데이터센터, 中의 12배"…자국 수요 부진에 미국행 눈돌리는 中 기업
변압기·광케이블 등 핵심 부품 납기 지연 속 중국 공급망 의존 심화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규제 강화 검토…韓 전력기기 3사 북미 수주 잔고 확대 기대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국빈 방문을 위해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국빈 방문을 위해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자국 내 수요 부진을 겪는 중국 제조사들이 조립식 공법과 부품 공급망을 앞세워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7일(현지시각)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 리드타임 지연과 중국산 핵심 부품 의존도 심화 현상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한 국가 안보 차원의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장비 부족 상황에서 중국산에 대한 안보 장벽이 강화될 경우 북미 공급망을 확보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의 수주 잔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427개 대 449개, 미·중 AI 데이터센터 격차


스탠퍼드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Stanford HAI)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의 전체 데이터센터는 5,427개로 세계 최다다. 반면 중국의 데이터센터 수는 449개에 그쳐 미국의 약 12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 규모 격차도 크다. 미국 주요 빅테크 4사는 올해 AI 인프라에 합산 약 7650억 달러(약 1036조 5750억 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정되며, JP모건체이스는 내년 연간 1조 달러(약 1355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 정부가 제시한 향후 5년간 2950억 달러(약 399조 7250억 원) 투자 계획은 미국 민간 투자를 크게 밑돈다. 조지워싱턴대 제프리 딩 조교수는 중국 내 AI 서비스 수요 부족을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했다.

건설 기간 절반 단축하는 중국 기업, 싱가폴 우회 미국 진출 추진


자국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제조사 프리패브DC(PrefabDC)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둔 브라이트레이(BRIGHTRAY)를 우회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규제를 피해 싱가포르 기업 명의로 사업을 수주하고, 실제 제조는 중국 공장에서 맡아 공기를 절반 줄인 조립식 데이터센터를 미국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통상 2~3년 걸리는 건설 기간을 모듈러 공법으로 최소 절반 축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업계의 핵심 부품 부족도 중국 의존을 높이는 요인이다. 우드맥켄지의 벤자민 부처 분석가는 미국이 전기 장비 납기 지연을 겪고 있어 유리한 납기를 제시하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변압기, 배터리, 광케이블 상당수가 중국에서 조달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오픈웨이트 AI 모델과 일부 데이터센터 부품에 대한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에서 AI 안보 이슈논의에도 불구하고, 주요 인프라의 중국 의존도에 대한 미국 정책 당국의 경계심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중 규제 검토와 한국 전력기기 산업 반사이익


미국 정부의 중국산 부품 규제 움직임과 전력기기 부족은 한국 중전기기 밸류체인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3사는 초고압 변압기와 ESS 분야에서 미국 빅테크의 핵심 공급선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2026년 상반기 수주 잔고 중 북미 비중은 60% 이상을 유지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중국 공급망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 기업의 수주 잔고 증가세는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미·중 관세 완화 합의 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수위와 한국 기업의 추가 수주 실적이 향후 관전 포인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