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당국 시장 변동성 확대 빌미 감시 강화 속 업계 "시장조성자 유동성 공급 역할 간과"
CSI 1000 인덱스 강화 펀드 95% 초과 수익 달성… '100억 위안 클럽' 올해 18개사 순증
"머신러닝 AI 도구로 리서치 효율 3배"… 연기금 허용 배제 등 폐쇄적 구조 개혁 과제
CSI 1000 인덱스 강화 펀드 95% 초과 수익 달성… '100억 위안 클럽' 올해 18개사 순증
"머신러닝 AI 도구로 리서치 효율 3배"… 연기금 허용 배제 등 폐쇄적 구조 개혁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아리스 캐피탈(Aris Capital)의 설립자이자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 금융학 겸임교수인 세스 황(Seth Huang) 대표는 퀀트 펀드가 첨단 알고리즘을 무기로 일반 개인 투자자(소매 투자자) 대비 압도적인 정보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을 과도하게 규제하는 것은 금융 시장의 질적 성장을 저해하는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형주 지수인 CSI 1000을 추종하는 퀀트 인덱스 강화 펀드의 95%가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알파(초과 수익)를 창출하는 등 압도적인 운용 성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의 결합으로 리서치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시장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원(Market Maker) 역할을 제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월 5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퀀트 펀드 업계는 당국의 삼엄한 규제 레이더 속에서도 올해 운용자산(AUM) 100억 위안(약 2조 원)을 돌파한 초대형 펀드가 18개나 새로 등장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총 대 도살용 칼의 싸움"… CSI 1000 펀드 95%가 지수 압도
황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에서 퀀트 펀드와 개인 투자자 간의 체급 차이를 "한쪽은 최신 기관총을, 다른 한쪽은 재래식 도살용 칼을 들고 싸우는 전쟁"에 비유했다. 고도화된 연산력과 방대한 빅데이터를 무기로 무장한 알고리즘이 비이성적인 투심에 휘둘리기 쉬운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률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집계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지수 강화형 퀀트 펀드들은 평균 수익률 45.08%를 기록하며 기초 벤치마크 대비 평균 16.75%포인트 높은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소형주가 대거 포진한 CSI 1000 퀀트 인덱스 강화 펀드의 경우 전체의 95%가 시장 지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뛰어난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 퀀트 업계의 자금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0억 위안 이상의 초대형 자산을 굴리는 메가 펀드가 18곳이나 늘어나며 기관투자가 중심의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개미 패닉셀 때 유동성 받쳐주는 마켓메이커"… 규제 일변도 비판
최근 수 개월간 중국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의 초단타 매매(HFT)와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 급락을 부추긴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주문 속도 제한과 수수료 인상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해왔다.
그는 "퀀트 펀드의 상당수는 본질적으로 시장조성자(Market Maker)"라며, "시장 유동성을 흡수해 급하게 주식을 던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패닉셀) 국면에서 호가창에 즉각적인 매수 유동성을 공급해 주가 폭락을 완충하는 결정적인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단기적인 시장 안정만을 명분으로 퀀트 거래를 지나치게 옥죈다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과 호가 깊이가 급격히 얇아져 오히려 장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머신러닝 결합으로 리서치 3배 급증… 연기금 편입 배제는 한계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퀀트 펀드의 엔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20명 규모의 애널리스트 연구팀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단 4명의 정예 연구원이 생성형 AI 및 머신러닝 도구를 활용해 과거의 3배에 달하는 리서치를 쏟아내고 있다"고 현장의 변화를 전했다.
그는 전통적인 통계 모델이 수많은 금융 변수 간의 비선형적(Non-linear) 상호작용을 단순화해 포착하지 못했던 반면, 현대 머신러닝 신경망은 거시경제 지표와 개별 기업 데이터 간의 복합적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포착해 알파를 추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퀀트 산업이 진정한 국가적 부의 증식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제도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경우 브릿지워터나 르네상스테크놀로지 등 대형 퀀트 펀드들이 교직원, 소방관, 환경미화원의 공적 연기금을 운용해 성과의 과실이 사회 전반으로 환원되는 반면, 중국은 국가 연기금이나 국부펀드의 퀀트 위탁 운용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어 고액 자산가들만의 전유물로 남아있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황 대표는 홍콩이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금융 공학 연구보다는 단순 자본 중개자 역할에 머물렀던 반면, 중국 본토는 자체적인 딥테크 퀀트 생태계를 독자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알고리즘 혁신을 질식시키지 않는 정교한 규제 균형 감각이 향후 중국 자본시장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