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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7천달러 벽 또 막혔다"… 비트코인, ETF 약발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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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7천달러 벽 또 막혔다"… 비트코인, ETF 약발 한계

시총 2조 9500억 달러 저항선 충돌...비트코인 8만 7000달러서 반락
8·9월 현물 ETF 61억 달러 유입...QCP캐피털 거시환경 착시 경고
SEC 수탁 규정 개정안과 은행권 반발...한국 암호화폐 투자 셈법 자극
비트코인 ​​암호화폐를 나타낸 그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암호화폐를 나타낸 그림. 사진=로이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2조 9500억 달러 저항선에 부딪히며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 돌파 문턱에서 다시 밀려났다.

FX스트릿은 5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이 단기 고점에서 강한 매도세에 가로막혔으나 8월과 9월 유입된 61억 달러의 ETF 자금이 하단을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거시경제 개선보다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에 편중된 이번 가격 버티기는 단기 반등을 기대해 온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셈법을 자극한다.

저항선 충돌과 매도 압력 직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2조 9500억 달러 부근의 수평 저항선에 가로막힌 뒤 2조 9300억 달러로 물러섰다.

비트코인은 월요일 오전 한때 8만 7000달러를 돌파했으나 지난 금요일과 9월 23일에 나타난 강력한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단기 저점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으나 고점을 뚫어낼 매수 동력이 부족해 가격은 수평 저항선과 상승 지지선이 맞닿는 삼각형 수렴 패턴의 꼭짓점으로 수렴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지난 24시간 기준 카르다노가 11.1%, 더그래프가 7.1% 오른 반면 베이직어텐션토큰은 3.9%, 이뮤터블은 2.0% 하락하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니어프로토콜은 지난 30일간 130% 치솟으며 5달러를 돌파했다.

8개월 전 0.82달러까지 떨어졌던 침체를 딛고 일어선 것으로, 시장 급반전이 없으면 내년 초 약 8달러 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ETF 유입과 채굴업계 손실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 선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현물 ETF 자금 유입이라는 단일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기관 QCP캐피털은 이번 상승세가 거시경제 여건 개선 때문이 아니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된 자금에 기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8월 약 35억 달러, 9월 약 26억 달러 등 두 달간 총 61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순유입되며 가격 하단을 떠받쳤다.

QCP캐피털은 "기관들의 현물 ETF 매수세가 둔화될 경우 시세를 지탱해 온 핵심 버팀목이 순식간에 약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거시 유동성 뒷받침 없는 단일 상품 자금 의존도가 시세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라는 지적이다.

채굴업계의 누적 손실도 시장에 잠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환과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상장 채굴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자산 손상과 매각 예정 자산 평가액 감소로 약 1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채굴에서 제외된 해시레이트 감소분을 채굴기 장비 가치로 환산한 추가 손실 추정치도 약 15억 달러에 달했다. 채굴사들의 보유 코인 처분 압력이 시세 상단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수탁 규정 개정과 금융권 반발


미국 금융당국의 제도 재편과 전통 금융권의 반발은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문사와 펀드의 암호화폐 자산 수탁 규정 개정안을 제안해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나 확정된 규정은 아니다.

반면 미국독립지역은행협회(ICBA)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엄격한 자본 건전성이나 예금보험 의무 없이 은행에 준하는 지위를 얻는 것에 반대하며 법원 검토를 요구했다.

한국 원화 거래소에서 거래 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미국발 제도권 편입 잡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현물 ETF 순유입 지속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의 9만 달러 돌파 시나리오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삼각형 수렴 패턴 상단을 뚫어내면 연말 랠리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ETF 자금 유입이 순유출로 돌아서고 은행권의 법원 소송이 확산될 경우 이 추가 상승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기술 저항선 돌파 여부가 단기 장세의 방향을 결정지을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은 "암호화폐 시장은 단순한 틈새를 넘어 수조 달러 규모의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기관 유입과 규제 정합성이 갖춰질 때 시장의 장기 안정성이 담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