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2일 분석, 중국 하이브리드차 EU 수출 연간 35만대 제한 추진
BYD·지리·체리 현지생산 확대…후발업체 리오토·샤오미 진입 부담
폭스바겐 유럽산 지원 촉구…현대차·기아 경쟁 구도에도 새 변수
BYD·지리·체리 현지생산 확대…후발업체 리오토·샤오미 진입 부담
폭스바겐 유럽산 지원 촉구…현대차·기아 경쟁 구도에도 새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하이브리드차 수출 제한 움직임 속에서도 현지생산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12일(현지시각) 중국과 EU의 협의가 연간 35만대 수준의 수출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BYD와 지리자동차 등 선발업체에는 현지생산을 확대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에 공장을 둔 현대차·기아도 중국 업체들의 생산거점 확대에 따라 가격과 상품성 경쟁에서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됐다.
중국 하이브리드 수출 35만대 제한 추진
로이터는 12일 중국의 수출 제한 수용을 단순한 양보가 아니라 주요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유럽 생산능력을 확보한 대형 업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면서 후발업체의 성장 기회는 일부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가 11일 인용한 계획 문서에 따르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EU 수출을 연간 35만대로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제한 물량은 두 번째 해부터 매년 6%씩 늘어나는 구조로 전해졌다. 적용 기간은 4년으로 거론되지만 최종 시행 조건과 업체별 배분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의는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EU의 통상협상에서 나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중국산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을 조절하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수출 제한은 확정된 판매 실적이 아니라 정책 변화가 없을 경우의 향후 수출 전망과 비교한 것이다.
BYD·지리 현지화, 후발업체 진입 부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는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 자료를 인용한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대EU 자동차 수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44%였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EU로 수출된 하이브리드차는 약 38만대에 달했다.
생산거점을 먼저 확보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크다. 체리자동차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BYD는 헝가리에 신규 공장을 마련했으며 유럽 내 추가 생산시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7월 포드의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을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상하이자동차도 스페인 생산거점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리오토와 샤오미처럼 유럽 진출을 준비하는 후발업체는 수출 물량 제한이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산 차량의 생산지와 브랜드별 적용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기업별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폭스바겐 유럽산 지원 요구, 한국차도 영향권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산 차량의 수출 제한과 함께 현지 제조업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11일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파리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유럽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블루메 CEO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정책 당국이 공정한 경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저가 전기차 개발과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체코에 완성차 공장을 둔 현대자동차와 슬로바키아에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기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산 수입차의 유럽 유입이 제한되면 기존 현지 생산업체의 경쟁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이 유럽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수입관세에 따른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경쟁은 다시 치열해질 수 있다.
다만 현지생산을 확대하려면 설비 투자와 부품 조달망 구축이 필요하다. 생산비 상승이나 공장 가동 지연이 발생하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도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에 미칠 실제 영향 역시 차종별 판매량과 가격 변화를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중국과 EU의 자동차 교역 협의는 수출 물량 조절을 넘어 유럽 생산거점을 둘러싼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수출 제한의 최종 적용 범위와 중국 업체들의 공장 가동 일정이다. 선발업체와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 조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