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민병덕 "국내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 커지고 있어"

공유
0

민병덕 "국내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 커지고 있어"

▲ 민병덕 국민은행장

"세계경제 불확실성 장기화…안정적 수익확보 매진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 기회, 가계부문 잠재 위험고객 건전성 관리에 초점"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4일 "일시적 수익의 증대를 위해 미래의 잠재적 리스크를 보유하는 관행을 버리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7월 조회사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그리스와 스페인 재정위기 심화 등으로 유럽발 금융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비은행권 중심으로 대출규모가 늘고 있다"며 "거치기간 종료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는 대출이 많아져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민 행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은행을 평가하는 과거의 잣대가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자산 규모가 아닌 질적인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 행장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준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해외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를 충족시키고,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제공 등은 세부적 과제로 제시됐다.
아울러 소매금융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웰스 매니지먼트(WM)와 기업금융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실버세대와 같은 고객군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한정된 시장에서 제살깍기식 규모 경쟁은 더 이상 중요한 경영성과의 척도가 될 수 없다"며 "단기 업적주의에 매몰돼 장기적인 수익성을 훼손하는 사례는 사라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형성장이 잠시 지연되더라도 질적 측면에서의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며 "가계부문은 감독당국의 시장 안정화 방향에 맞춰 나가면서 잠재 위험고객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부문은 경기민감 업종에 편중된 성장을 억제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내외의 급격한 환경변화가 오더라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집중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또 리스크에 기반해 우량 여신과 비우량 여신에 대한 가격 차별화로 적정한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고, 스마트폰 고객 400만명 확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부점장부터 팀원까지 하반기 정기인사 기간을 일주일 내외로 단축키로 했다. 또 장기 근속직원을 이동시키는 한편 'KB 탤런트 페어'를 통해 선발된 직원에게는 본부 전입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당초 예정됐던 발탁인사는 연간 단위 성과 평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실시키로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