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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산책(30)]-고향 구동안(舊東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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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산책(30)]-고향 구동안(舊東安)



舊東安


白峰不如名常靑

黃野中村如浮島

鷺絲空天靡靡飛

一片雲虛掩夕陽

백봉불여명상청

황야중촌여부도

노사공천미미비

일편운허엄석양)

고향 구동안



백봉산은 이름과 다르게 항상 푸르고

구동안(마을이름)은 황금벌판 가운데에 섬처럼 떠있다.

백로가 빈 하늘을 유유히 날으고

한 조각 구름이 부질없이 석양을 가리운다.

(고향 마을을 고덕 언덕에서 바라보며)

*시작 노트

내 고향은 평택 작은 들판의 한가운데에 20여호 가구가 있는 농촌이다. 주위는 얕은 산인데 그 들판에 들어가려면 작은 산언덕을 넘어야 한다. 그 언덕에서 들판을 내려다보면 한 폭의 그림 같다. 봄이면 아지랑이. 여름은 논벼로 파랗고 가을은 황금벌판,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한 장의 백지다. 뒤에는 아산만으로 흘러가는 하천이 있고 그 뒤로 백봉산이 있다. 통학길이 멀어서 징그럽던 고향의 들녘이 점점 그리워진다.


한시 쓴이: 정완수(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경영본부장)



*한시를 쓰며

나의 꿈은 시인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꿈대로 가기 어려운 법인가 보다. 기술자로 살다가 뒤늦게 한시를 접하고 한시의 매력에 빠졌다. 그러나 시와 한자를 독학한지라 다소 두서도 없고 음률도 모른다.

가슴속 하고 싶은 생각을 한자를 배우려는 일심으로 한시를 써본다. 한자를 잘 몰라서 한시를 짓기 위한 숙어집을 직접 개발해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