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발표한 내츄럴엔도텍의 분석 보고서(리포트)는 모두 44건에 달했다.
키움증권이 지난달 6일 낸 보고서는 "내츄럴엔도텍이 작년 말까지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으나 올해 국내 유통채널 다각화 등의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6만6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불과 보름 뒤 '가짜 백수오' 파동이 터지면서 주가는 2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교보증권도 지난 3월30일 "해외 영토 확장으로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같은 날 "내수 백수오 시장의 성장성과 해외 진출까지 고려할 때 성장성 확보가 분명해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의 보고서 제목은 분석가적인 냉철함을 갖추지 못한 채 과장과 흥분으로 도배됐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 가짜 백수오임이 드러났고 검찰 수사도 시작됐지만 증권사의 추가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이 2건의 보고서를 내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한단계 낮췄을 뿐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가짜 백수오 사건처럼 돌발적인 변수가 생기면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 하지만 과장된 투자 권유는 문제가 있다"며 "사건 터진 뒤에 오히려 증권사의 분석이 더 절실한데 입을 닫은 건 비겁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경환 기자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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