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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한국타이어① 폭스바겐 연비조작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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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한국타이어① 폭스바겐 연비조작에 발목 잡히나?

한국타이어, 신차용 타이어 30% 폭스바겐에 납품…현대차그룹 이어 최대 공급처
한국타이어는 지난 9월 폭스바겐의 MPV 모델인 투란에 자가 봉합 타이어인 ‘벤투스 프라임2 실가드’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고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타이어는 지난 9월 폭스바겐의 MPV 모델인 투란에 자가 봉합 타이어인 ‘벤투스 프라임2 실가드’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비상체제 돌입… 상반기 해외매출 감소 '설상가상'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태가 국내 타이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가 완성차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과는 달리 폭스바겐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회사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타이어 업체 빅3 중에서 폭스바겐 사태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업체는 한국타이어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 사태가 한국타이어에 적잖은 타격을 입히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최대 거래처 가운데 한 곳이 폭스바겐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현대차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폭스바겐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공급한 신차용 타이어(OE) 3600만개 가운데 29%에 해당하는 1000만개를 폭스바겐에 공급했다.

신차용 타이어는 신차가 출시되기 몇 해 전부터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개발을 시작하기 때문에 한국타이어가 당장 주문받은 물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어서 후유증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조작 사실이 확인된 미국에서는 이미 폭스바겐 해당차량에 대한 판매가 중지됐고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도 자동차 등록을 일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2016년형 디젤 신차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도 배출가스 조작 기능이 의심되면서 미국으로 선적이 완료된 폭스바겐 차량은 항구에 묶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도요타의 경우 미국 리콜 사태 여파로 2007년 936만대에 달하던 판매량이 2010년 840만대 수준으로 급감한 만큼 폭스바겐 역시 판매량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최근에 폭스바겐과 대형 세단 페이톤용 타이어 공급 계약까지 체결해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기 위해 해외 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사 재무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자본 지출이 발생하는 미국 현지 생산 기지인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건설에 이어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에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해당 임원들을 미국으로 급파하는 등 국내외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타이어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해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보여 폭스바겐 사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매출액은 2조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1661억원에 비해 7.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 측은 일단 폭스바겐 사태에 대해 관망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폭스바겐 외에도 32개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고 한국타이어의 매출에서 폭스바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한국타이어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수준은 미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