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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스토리] <7>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100년 기업 바라보는 식품·화학·바이오 강자…M&A로 글로벌 기업 확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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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스토리] <7>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100년 기업 바라보는 식품·화학·바이오 강자…M&A로 글로벌 기업 확장 나선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내수중심의 사업구조를 기술융합과 M&A를 통한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해 삼양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캐리커처=허은숙 서양화가이미지 확대보기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내수중심의 사업구조를 기술융합과 M&A를 통한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해 삼양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캐리커처=허은숙 서양화가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란 기치를 내걸고 핵심사업인 화학·식품·의약바이오부문에 주력해온 삼양홀딩스가 최근 혁신을 내걸고 M&A로 사업을 재편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924년 창업 이래 92년간 안정 속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장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CEO 스토리' 일곱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 식품·화학·바이오 강자 92년 장수 기업
삼양그룹은 1924년 수당 김연수(1896~1979) 회장이 산업보국 정신으로 창업한 '삼수사'를 기반으로 한다. '삼수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형 농장으로 삼양은 사업초기부터 중용(中庸)을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과 신뢰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져왔다.

이후 삼양그룹은 1955년 제당공장, 1969년 폴리에스테르 섬유공장을 필두로 한 화학섬유산업, 1980년대 석유화학산업, 1990년대 바이오의약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M&A를 통한 사업 재편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연수 창업주는 3남 고(故) 김상홍 회장과 5남 김상하(90) 회장에게 사업을 물려줬다. 현재 삼양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김윤(63) 회장은 고(故) 김상홍 회장의 장남으로 창업 3세 경영인이다.

1985년 삼양사에 입사해 2004년 지주회사 회장에 오른 김윤 회장은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뒤 사업다각화를 추진, 안정 속에 변혁을 주장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

◆ 지주회사 삼양홀딩스 중심으로 사업 재편

김 회장은 삼양그룹을 제조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을 분리,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1년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했다. 삼양그룹은 2012년부터 계열사 합병, 타기업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을 시작했다. 올해 초 삼양사와 삼양제넥스 합병을 끝으로 지난 4년간 진행해온 사업재편을 마무리했다.
사업재편 내용을 보면 2014년 (주)삼양사에서 용기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어 (주)삼양패키징을 신설했다. (주)삼양엔텍은 (주)삼양홀딩스로 흡수합병 됐으며 (주)삼양웰푸드, (주)삼양밀맥스는 (주)삼양사로 흡수합병 됐고 (주)삼양푸드앤다이닝은 (주)삼양에프앤비로 흡수합병 됐다.

삼양그룹은 현재 삼양홀딩스를 지주회사로 화학부문 계열사 8곳, 식품부문 3곳, 의약 바이오 부문 2곳, 그밖에 개별 사업부문으로 IT를 기반으로 한 삼양데이터시스템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화학부문 계열사로는 삼양사(화학),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삼양이노켐,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 삼양EP헝가리, 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하는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삼양패키징이 있다. 식품부문 계열사로는 삼양사(식품), 삼양에프엔비,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가 이에 포함된다. 의약바이오산업부문으로는 삼양바이오팜, 삼양리서치가 있다.

개편 후 김윤 회장은 올해 초 "지난 90여년의 성공 역사를 넘어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는 삼양을 다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삼양홀딩스를 포함한 12개사의 2015년 1~3분기 자산총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기준)는 3조1471억원, 매출액 1조6284억원, 영업이익 940억, 당기순이익은 72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말 자산총계는 2조7959억원, 매출액 2조2133억원, 영업이익 638억, 당기순이익 210억이다. 2015년 1~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4분기가 제외된 금액임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 기술융합과 M&A 통한 글로벌 100년 기업 성장이 목표

삼양그룹은 올해 2월 15일 '2020 비전 및 신(新) CI 선포식'을 열고 보수적 기업 문화를 반성하고 내수중심의 사업구조를 기술융합과 M&A를 통한 '글로벌 100년 기업 성장'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당시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질적 성장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구축'과 2020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삼양홀딩스는 올해 초 끝낸 삼양사와 삼양제넥스 합병을 통해 그룹 내의 식품부문을 식자재·소재·문화와 국제(Culture& Global) 부문으로 재편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의약바이오 부문은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흡수성 지혈제인 써지가드 출시로 비(非) Suture 기반 사업을 구축했다. 폐암과 유방암에 항암효과가 높은 항암제 '제넥솔PM주(注)'의 미국 진출이 올해 목표다. 아울러 항암제 사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2016년 사업 계획으로 김 회장은 "지금 세계 경제는 기술의 융합과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4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며 "핵심사업인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 회장은 "기존 사업분야뿐 아니라 유망사업에도 M&A를 적극 추진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