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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22)] [원유투자(4)-대체에너지 천연가스] 원유보다 생산비용 적게 들고 열효율 높아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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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22)] [원유투자(4)-대체에너지 천연가스] 원유보다 생산비용 적게 들고 열효율 높아 수요 증가

● 천연가스 제품•생산 특성

사용범위 아직은 제한적
단기적 가격 변동성 커

● 셰일오일 생산•가격 특성
세계 가채 매장량 크게 늘려
원유값 좌우할 만큼 큰 영향

원유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4대 요소(수요, 공급, 달러화 가치, 대체에너지) 중 대체에너지와 요즘 떠오르는 비전통적 채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대체에너지의 의미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천연가스, 바이오연료, 원자력, 수력, 풍력, 지열, 해양에너지(조력) 등 다양하다. 원유보다 환경오염이 적은 에너지다. 수요나 공급, 거래량 등에서 원유에 버금가는 대체에너지로는 천연가스가 단연 으뜸이다.

천연가스는 원유의 대체에너지 중에서 생산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원유보다 열효율이 높고 또한 원유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오염 발생이 적다. 연소될 때 공해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는 파이프로 운반되는 액화석유가스인 LPG와 액화천연가스인 LNG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시내버스도 경유에서 액화천연가스로 대체했다. 석유에서 가스로 대체된 경우다. 액화천연가스는 러시아, 구소련 지역 및 중동지역의 매장량이 전 세계 매장량의 75% 이상이다. 이 중 러시아, 이란, 카타르의 매장량이 전체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천연가스는 특정 지역과 국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원유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군사적 문제 등으로 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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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는 가정용과 열병합발전소용 등으로 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반구(대개는 선진국임)의 겨울철이 되면 난방용과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격도 오르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몇 년 전 북유럽의 추운 겨울에 최대 가스수출국인 러시아가 가스관 폐쇄 등 위협을 통하여 가격을 대폭 인상한 적이 있다. 따라서 온난한 겨울보다 몹시 추운 겨울이 난방유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내가 투자한 상품’에 어떤 영향이 미칠까를 생각해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원유 대비 천연가스 등 대체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과거 역사적 데이터(천연가스와 원유의 가격지수)를 보면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원유와 천연가스 간의 선•후행의 대체효과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프를 보면 2000년 이후 브렌트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으며 2009년 미국 발 세계적 불경기에는 동시에 가격이 폭락했다. 하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원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한 반면 천연가스는 2000년 이전의 가격수준보다 조금 높은 선에서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천연가스 가격지수에서 첨탑처럼 우뚝 치솟은 것은 단기적 가격 변동이 높은 상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원유 못지 않게 선물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천연가스는 가정집 등의 주방 조리용과 난방유, 가스자동차, 열병합발전소 등 그 사용범위가 아직은 제한적이다. 반면에 원유는 휘발유, 경유, 방카C유 등 수십 가지로 정제된 후 자동차, 선박, 난방, 석유화학제품(플라스틱, 섬유 등), 발전•건설산업용 등 사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가스가 석유의 용도를 일부 대체하지만 전부 대체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체재보다 보완재 기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러시아 경제는 살아나지만 유럽은 추운 겨울에 고통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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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에서 전통적 채굴방식과는 다른 채굴방식을 비전통적 채굴방식(Non-traditional Mining Method)이라 부른다. 비전통적 채굴방식에는 오일샌드, 초중질유, 석탄가스, 가스 하이드레이트 등이 있다. 이 중 ‘오일샌드’에서 채굴하는 ‘셰일오일’의 생산이 가장 활발하다. 셰일오일의 개발로 원유의 ‘가채 매장량(Recoverable Reserve)’이 엄청나게 늘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에너지’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의 가채 매장량은 2조1000억 배럴로 약 70년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셰일오일의 개발로 가채 매장량뿐만 아니라 원유의 생산량도 엄청 늘어나게 되었다. 가채 매장량 1위는 미국으로서 2640억 배럴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셰일오일이라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가 셰일오일을 가장 많이 채굴하고 있다. 전통적 채굴방식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채매장량 1위였다. 문제는 셰일오일의 채굴단가가 전통적 채굴방식보다 비싸고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데 있다. 원유가격 측면에서 셰일오일의 채굴단가가 아직은 비싸기(채굴단가 인하 노력 중임) 때문에 적어도 배럴당 50달러 이상의 원유 가격이 유지된다면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면 원유가격은 다시 하락하는 생산과 가격의 순환이 되풀이된다. 결국 셰일오일이 원유가격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원유선물이든 ETF 투자든 셰일오일의 채굴단가 인하, 원유가격 변동에 따른 셰일오일 생산량 변동의 상관관계를 나름대로 그려서 정리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천연가스 등 대체에너지보다 셰일오일이 원유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셰일오일 생산업자들은 채굴단가 인하 노력과 더불어 원유가격이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원유 선물시장•증권시장 ETF•외환시장의 거래시간


뉴욕상업거래소, 한국시간 08시~익일 07시까지 거래

런던거래소, 'GMT' 사용 10시~익일 08시까지 거래

CME그룹의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선물을 가장 많이 취급한다. 뉴욕상업거래소의 거래시간은 일요일에서 금요일(토요일 제외)까지 북미 동부시간(ET, North American Eastern Time Zone)으로 18:00~익일 17:00(한국시간 08:00~익일 07:00, 미 서머타임 시 한국시간 07:00~익일 06:00)(상품 별로 거래시간이 다소 다를 수 있음)까지 1일 23시간 거래한다. 미국 서머타임 기간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한 시간 동안만 거래가 중단된다.

ICE런던거래소에는 ‘브렌트유(Brent Crude Oil)’ 등 원유 관련 선물을 취급하고 있다. 영국 런던은 세계 기준시간인 ‘GMT’를 사용하고 있다. ICE런던거래소의 거래시간은 01:00~23:00(한국시간 10:00~익일 08:00, 영국 서머타임 시 한국시간 09:00~익일 07:00)까지이며 하루 22시간 거래하고 있다.

ETF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예를 들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원유선물 관련 ETF라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북미 동부시간(ET)으로 09:30~16:00(미 서머타임 시 한국시간 22:30~익일 05:00)까지, 하루 중 6시간 30분간 거래된다. 원유 ETF는 원유선물 가격변동에 연동되어 있다. 따라서 원유 ETF를 거래하고자 한다면 23시간 거래되는 원유선물 가격변동을 잘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원유 ETF 거래 개시 시간 전에 추종하는 원유선물 가격이 이미 상승(하락)했다면 유가 상승에 투자하는 원유 ETF는 거래 시작과 동시에 ETF 가격이 상승(하락)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보게 되는 국제유가와 관련 정보는 이미 지난 시간이다. 국제유가 관련 국내 기사 내용도 마찬가지로 이미 시간이 지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유가 관련 정보를 재기사화하고 있다. 원유 관련 선물이나 ETF에 투자한다면 실시간 국제유가와 정보를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확보해 두거나 휴대폰에 앱으로 깔아 놓아야 한다. 당연히 국내 증권사나 선물회사의 선물거래 모바일 앱 또는 HTS를 다운받아야 하지만 www.tradingeconomics.com의 ‘상품(Commodities)’ 코너나 www.bloomberg.com의 ‘시장(Markets)’ 코너 등에 들어가면 국제유가와 관련 정보를 실시간(또는 15분 지난 시간)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카고거래소(CME)그룹(www.cmegroup.com), 대륙간거래소그룹(www.theice.com) 등 원유선물을 취급하는 거래소에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증권시장 개장시간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8월부터 오후 3시30분으로 30분 연장할 예정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원화의 역외(다른 나라) 외환거래는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외환시장의 규모가 작기(1일 100억 달러에 못 미침) 때문에 우리가 잠을 자는(손을 쓸 수 없는) 사이 역외시장에서 투기자금이 몰려 들면 원화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해외)금융투자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언급하지만 환율변동은 해외투자에서 중요한 변수다. 따라서 외환시장과 다른 금융(증권, 선물) 시장과의 시차를 알고 있어야 한다.

* 미 동부시간은 한국시간보다 14시간 느리며, 미국 서머타임 기간(3월 두 번째 일요일~11월 첫 번째 일요일)에는 13시간 느리다.

* 영국 GMT보다 한국이 9시간(GMT+9) 이르며, 영국 서머타임 기간(3월 30일~10월 26일)에는 8시간(GMT+8) 이르다.
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