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국토를 가진 중국은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자동차 취향이 뚜렷이 구분된다. 중국 남부의 소비자는 일본 자동차를 선호하는 반면 북부에서는 독일 자동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베이징, 다롄 등 북부 도시 길거리에서 남부에서보다 독일 차를 더 많이 만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북부 소비자가 독일계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은 독일계 자동차가 견고하고 인테리어가 화려하다는 인식과 함께 북부에 많은 공장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폭스바겐 합자 브랜드 공장을 비롯해 벤츠, 아우디, BMW 등 독일계 공장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북부지역에 있다.
이 외에도 중국 북부 지방의 반일 감정이 남부보다 강하다는 것도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2012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국 전역에서 일본계 자동차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 후 남부지역인 광둥성을 중심으로 일본차 판매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으나 산둥성 저장성 장쑤성 등 북부지역에서는 반일 감정이 뿌리 깊어 좀처럼 판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