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14년 영업이익률이 연결기준 5.8%에서 2015년 9.0%로 두 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화학사들이 고부가화학 제품으로 생산을 돌리며 범용 제품의 공급이 전세계적으로 줄었다”며 “반대 급부로 범용 제품에 중점을 둔 롯데케미칼 수익성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과거 주력 제품으로 삼는 폴리에틸렌(PE)의 가동률을 2000년대 후반 86%에서 지난해 80%로 줄였다. 반면 에틸렌의 제품 스프레드의 경우 확대하면서 롯데케미칼의 고속 성장을 견인시켰다. 2014년 t당 400달러 안팎이었던 스프레드 가격은 올해 800달러를 돌파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282만t으로 LG화학(220만t)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정초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다른 화학사들보다 에틸렌 등 업스트림 비중이 높다”며 “특히 에틸렌의 스프레드 강세로 최근까지 고속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LG화학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ABS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외장재에 들어가는 고부가 합성수지이다. LG화학의 ABS 생산량은 185만t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이다.
황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성장 전망에 대해 “범용 제품은 고부가 제품과 달리 공급과잉이 오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부터 미국에서 범용 제품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에 과거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내년까지 새로 가동되는 PE 설비는 약 500만t이다. 미국 수요량(1330만t) 중 38%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