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호타이어 OB 동우회 “친정이 없어지는 기분…中 매각 반대"

공유
1

금호타이어 OB 동우회 “친정이 없어지는 기분…中 매각 반대"

금호타이어 OB동우회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본관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금호타이어 OB동우회 이미지 확대보기
금호타이어 OB동우회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본관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금호타이어 OB동우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금호그룹 전직 임직원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올드보이(OB) 동우회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를 외쳤다.

금호타이어 OB 동우회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OB들인 박찬법 전 금호아시아그룹 회장, 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사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송기혁 전 금호생명 사장, 성기욱 전 금호개발 사장 등 5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동우회는 “산업은행의 부실 매각 중단과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며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우회는 “중국 더블스타는 역사와 규모, 기술력, 품질, 경영능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와는 비교조차 안되는 후발 기업”이라며 “더블스타로 매각 시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고 성장이 저해돼 기업의 존속마저 위태로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금호타이어가 방산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매각 시 해외 기술 유출을 우려했다.

동우회는 “금호타이어가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라며 “더블스타로 매각하면 중국으로 주요 기술이 유출돼 국내 타이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매각 과정도 지적했다. 동우회는 “문재인 정부의 역점정책이 ‘일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고용보장’과 ‘투자’가 불안정한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은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치졸한 자금 압박과 경영권 해임 등 상식 밖의 갑질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홍진표 금호타이어 OB동우회 대표는 “금호타이어가 해외로 매각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친정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더블스타는 투자해서 기업을 키우기보다는 기술 먹튀가 염려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산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맡는 것이 더 옳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호타이어 OB동우회는 현직 임직원에게 “매각 없이 회사를 정상화해 금호타이어가 우량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