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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유치원,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자연친화적 놀이로 언어습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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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유치원,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자연친화적 놀이로 언어습득력↑

야외활동 통해 성별 고정관념도 없애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이사벨 해더슨 유치원은 플라스틱 장난감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원아들은 나무 막대기와 풀, 진흙을 가지고 논다.사진= 호주 ABC 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이사벨 해더슨 유치원은 플라스틱 장난감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원아들은 나무 막대기와 풀, 진흙을 가지고 논다.사진= 호주 ABC
호주 멜버른(Melbourne) 북쪽에 위치한 이사벨 헨더슨 유치원(Isabel Henderson Kindergarten). 이곳에는 기차 세트와 트럭, 놀이기구, 플라스틱 공룡같은 어린이 장난감이 없다. 놀이기구 등이 있는 여느 유치원과는 다르게 원아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호주 ABC방송국은 24일(현지시간) 이사벨 해더슨 유치원의 이같은 특별한 교육방법을 소개했다. 이 유치원은 플라스틱 장난감 사용을 금지하고, 원아들은 나무 막대기와 풀, 진흙을 가지고 놀이를 한다.
유치원 원장인 니콜 메서(Nicole Messer)는 처음에 장난감을 치우자,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메서는 "아이들이 장난감 없이도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하고, 환경에서 적응하는 삶의 기술에 대해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연은 때로 추울 때도 있고, 습할 때도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스스로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메서는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통해 트럭이나 인형과 같은 장난감을 갖고 놀이를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성별 고정관념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놀이를 통해 언어 습득능력도 높이면서 감각 발달을 비롯해 총체적인 운동 발달과 자기조절까지도 배울 수 있다.

이 유치원 실외구역의 일부는 진흙탕을 조성해 아이들이 이곳에서 온몸이 진흙이 범벅이 될 때까지 놀이를 하도록 권장한다.
메서는 “처음에 아이들은 진흙을 만지려 하지 않았는데, 진흙을 만지도록 하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자 곧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방송국에서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신나게 진흙 파이를 만들고 있었고, 놀이터는 난장판이 돼 있었다.

유치원은 소재한 우룬드제리(Wurundjeri community) 공동체와 협력해 사용되지 않은 공간을 숲으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 숲을 개방한 지역 원로이자 배우인 잭 찰스(Jack Charles)는 아이들을 주변의 세계로 연결하는 환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는 유치원과 학교도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