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발전 사업에 관여하고 있으며 현재 15만800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프랑스의 대형 업체 가운데 하나다.
EPR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원자로로 알려져 있다. 일찍이 프랑스의 프라마톰과 독일의 지멘스가 합작해 아레바(Areva)라는 회사를 만들어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 후 지멘스는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난 후 프랑스의 오라노(구 아레바)가 사업을 인수했다.
프랑스 원자력 사업의 대표 주자인 오라노에는 프랑스 정부 외에 미쓰비시중공이나 일본 원자력연구원 등도 출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프로젝트 동향은 일본에게도 중요하다.
현재 새로운 EPR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핀란드, 프랑스, 중국이다. 그러나 핀란드의 올킬루오토와 프랑스의 플라망빌(Falmanville)도 건설이 대폭 늦어진 상태다.
이에 비해 중국의 CGN(中国広核集団)과 EDF가 중국의 타이산에 건설하고 있는 EPR는 이미 작년에 완성되었다.
더구나 중국 저장성의 싼먼(三門)에 건설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가압 수형 원자로인 AP1000도 작년부터 예상보다 일찍 발전을 시작했다. 둘 다 프랑스나 핀란드보다 착공은 훨씬 늦었지만 어렵지 않게 추월한 것이다.
한편 프랑스가 플라망빌에 건설 중인 EPR은 2007년 착공 당시 건설비는 35억유로 예정이었지만 이후 점점 커지면서 지금은 124억유로를 넘는다고 한다. 운전 개시도 당초 예정된 2012년을 훨씬 넘어 2022년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