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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9명 확정…현KT인사3·전직4·관료출신1·비공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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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9명 확정…현KT인사3·전직4·관료출신1·비공개1

KT 내부 인사 3인·전직 KT 출신 4인·전직 관료 1인·비공개 1인 등 총 9명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 김인회 이사, 총 9명으로 회장후보심사위원회 구성
정관에 따라 ‘회장후보심사위-이사회-주주총회’ 거쳐 차기회장 최종선임

황창규 KT 회장 후임자 선출로 IT업계 관심의 조점이 된 KT사옥.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황창규 KT 회장 후임자 선출로 IT업계 관심의 조점이 된 KT사옥. 사진=KT
KT 이사회가 12일 차기 회장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총 37인 후보군 중 추려진 후보자는 총 9명이며, 그 중 1명은 비공개 요청했다.

공개된 8인의 후보자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이동면 KT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최두환 전 포스코ICT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가나다 순) 등이다.
KT 이사회는 지난 4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후보자군 조사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에 위임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후보군 37명을 심층적으로 조사, 검토한 끝에 9명을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이날 KT 이사회가 지배구조위원회로부터 후보심사대상자를 보고받았고, 확정한 것이다.

신상 공개가 되지 않은 1인을 제외하고 이날 선발된 후보자들은 현직 KT 임원 3인, 전직 KT 출신 4명에 전 정권 관료 출신 1명으로 분류됐다.

■ 현직 KT 인사 3인…구현모·이동면·박윤영 등

왼쪽부터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박윤영 KT기업사업부문장. 출처=KT,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박윤영 KT기업사업부문장. 출처=KT, 뉴시스

각 후보 별로 보면 현직 KT 출신 인물 중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55세)은 황창규 KT 회장 취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이후 경영전략담당, 개인고객전략본부, 커스터머부문장 등 전략 기획 쪽 요직을 두루 거친 ‘황의 사람’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그는 올해 5G 원년을 맞아 KT의 5G 관련 미디어 서비스 관련 공식 석상에서 자주 얼굴을 비춰왔다.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57세)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블록체인, 보안 등 미래 사업 관련 분야를 책임지는 부서장으로, KT 미래 먹거리를 맡아온 연구개발(R&D)분야 전문가다. KT입사 이후 기술전략실장, KT인프라연구소장, KT융합기술원장을 맡아온 바 있다. 이 사장 역시 황 회장이 평소 두터운 신임을 보여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 회장은 미래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그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수 차례 강조해 왔다.

박윤영 KT기업사업부문장은 현재 공개된 KT 내부 인사 후보자 중 유일한 부사장 직위인 인물이다. 다만, 그는 황 회장 임기 기간 내 초고속 승진을 해온 ‘황의 사람’으로 통한다. 박 부사장은 KT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을 지내오다 현재 기업사업부문장에 역임됐다.

■ 전직 KT 출신 4명…김태호·임헌문·최두환·표현명

9인의 후보에 뽑힌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왼쪽부터),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사진=KT,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9인의 후보에 뽑힌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왼쪽부터),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사진=KT, 뉴시스
전직 KT 출신 인사로는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최두환 전 포스코ICT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등 4명이 선발됐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59세)은 KT에서 23년 간 근무해온 바 있는 인물로, KT혁신 기획실장, IT기획실장, 경영관리 팀장 등을 지내왔다. 이후 그는 2014년 도시철도공사 사장 선임 이후 2017년부터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사장 기간 동안 그는 공사 통합 후속 처리, 안전체계 개선, 스마트역사 등 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2일 재직 중이던 서울교통공사를 사퇴하며 “KT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면서 제가 언급되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서울교통공사 사장이라는 책임의 무게에 비추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임헌문 전 KT매스총괄(59세)은 정통 KT맨으로 지난 1987년 입사 이후 2017년 12월 퇴사 전까지 KT에서만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는 KT마케팅전략본부장, KTF 마케팅연구실장, KTF마케팅전략실장 등 마케팅과 영업 관리 분야와 통신 유통 분야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왔다. 그는 특히 황 회장에게 해당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에 지난 2014년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이미 퇴직한 임 전 총괄을 다시 불러 KT 부사장직을 맡겼다. 임 사장은 이후 커스터머부문장, KT사장직을 거쳐 2017년 12월 퇴사했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65세)은 엔지니어 출신 기술경영인으로, 지난 2007년 KT신사업부문장과 부사장, 2009년 KT사장직을 거쳐 2011년 KT종합기술원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2014년 포스코ICT 사장으로 일했다. 공학부문 석박사 학위에 미국 벨연구소 연구직을 수행한 전문성과 KT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그는 포스코를 그룹 차원의 스마트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61세) 역시 20년 가까이 KT 통신계열에서 일해 온 통신 전문가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인 그는 KTF 상무보부터 현장직에서 일해왔으며, KT에서도 승승장구해온 인물이다. 다만, 그는 황 회장 부임 후 통신 분야와 관련 없는 렌탈 사업 자회사 KT렌탈 사장을 맡게 됐고, 이에 일각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인 표 전 사장이 좌천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2014년부터 롯데렌탈 사장직을 맡게 되고, 단 1년만에 가시적인 기업 매출 신장을 이끌어내면서 경영 능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시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시스
이 외에 전 정권 출신으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장관(65세)이 선발됐다. 그는 지난 1991년부터 정보통신부 공무원으로 재직해 정보통신부에서 지속 일해 온 인물로,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과 과장, 정보통신정책실 정보망과 과장 등 통신 방송 관련 직무를 수행해왔다. 노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정보통신부 차관을 거쳐 2006~2007년 2년 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 공은 회장후보심사위로…최종 후보 1인 압축 후 이사회-주총 거쳐 마무리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의 심사대상자 선정작업이 마무리된 것에 맞춰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1인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됐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김종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미래를 이끌어갈 최적의 회장후보를 찾기 위해 회장후보자군을 조사해 왔고, 지난 10월23일부터 2주간 사외 회장후보 공모와 전문기관 추천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에 대해 CEO 자격요건 등을 심층 검토해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했다.

KT 이사회는 “정관과 제규정에 의거,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차기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에 대해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심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는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은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KT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공모에 적극 참여해 주신 분들과 KT의 미래를 위해 차기 회장 선임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