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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특수드론 개발 '아소아' "테러 막는 안티드론 국산기술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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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특수드론 개발 '아소아' "테러 막는 안티드론 국산기술로 만든다"

중국 원천기술 의존 탈피, 빈발하는 침입드론 위험 사전예방 솔루션 개발 집중
밧데리 4배 향상 2시간 비행 '수소연료전지 드론' 산학협력...중기부장관상 수상

김현수 아소아 대표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시설물 점검과 측량, 관측용 드론(모델명 ASI-100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은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현수 아소아 대표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시설물 점검과 측량, 관측용 드론(모델명 ASI-100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은서 기자
"국내 드론(무인비행체) 업체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원천기술을 가져와 쓰다보니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드에서 필요한 부분만 구매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라 국산화율이 높지 않았다. 아소아는 원천기술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공급처에 맞게 드론의 각 요소들을 다시 독자 개발해 실험을 거쳐 더욱 안정되고 최적화된 '맞춤형 드론'을 납품하고 있다."

개발에서 제조·판매까지 특화된 맞춤형 드론 전문기업 '아소아(asoa)'의 김현수 대표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 드론 4시간 장시간 비행 목표로 수소연료전지 개발 내년초 출시


지난 2016년 창립한 아소아는 '자동항법장치 내장형 드론'의 기술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이듬해인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개발사업 연구개발(R&D) 수행과제인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기상 변화, 추락, 충돌방지 자율 비행시스템을 구비한 '산업용 다목적서비스 드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드론용 자율비행 플라이트 컨트롤 소프트웨어를 독자 응용개발했고, 순천향대학교와 '드론 분양'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올해 성과로 눈여겨 볼 실적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과 추진하는 수소연료전지 산학협력이다.

김현수 대표는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에너지 밀도가 4배 정도 높아 일반 배터리 드론의 30분 비행보다 4배 이상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개발에 나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소아의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비행 체공시간은 늘리고 배터리 충전소요 시간은 단축해 최대 1000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보장해 배터리 교체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행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민·관·군의 다양한 드론 임무수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소아는 원천기술 개발과 응용으로 시설물 점검, 토지측량, 물자 수송, 농림업용 등 특수목적에 맞춘 '산업용 특수드론' 개발을 선도하며 드론 국산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자통신·무인이동체 핵심장치를 20여년 간 개발해 온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드론을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영업,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으며, 지난 2016년에 드론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드론용 송수신 모듈, 드론용 전압공급장치 등 2가지 핵심 모듈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며 아소아의 드론 개발 선도역할을 자랑했다.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국내 산업용 드론 시장의 규모는 현재 700억 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의 혁신성장동력 시행계획에 따라 오는 2022년 산업용 특수드론 시장이 1조 4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소아의 '안티 드론 토털 솔루션' 장비. 사진=아소아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아소아의 '안티 드론 토털 솔루션' 장비. 사진=아소아 홈페이지

◇ 침입 드론의 차단, 2차 피해까지 방어하는 '안티드론 솔루션' 개발 집중

아소아가 개발한 드론 종류는 수소연료전지 드론, 감시정찰 드론, 인명구조 드론, 소방용방제 드론, 농약살포 드론 등 다양한 산업군의 제품을 아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 드론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드론 방어 시스템인 '안티(anti) 드론 솔루션'이 부상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아소아는 내년부터 국내외에서 가동할 수 있는 '안티 드론'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안티드론 솔루션은 드론 침투와 위협에 따른 방어시스템을 통틀어 일컫는다. 크게 '탐지 장비'와 '무력화 장비'로 구별되며, 탐지 장비 분야는 ▲음향 탐지 센서 ▲방향 탐지 센서 ▲영상 센서 ▲레이더 센서 등이 있고, 무력화 장비 분야는 ▲전파교란 기술 ▲파괴 기술 ▲그물망 포획 기술 ▲스푸핑(spoofing) 기술을 이용한 드론 유도·포획 기술 등이 있다.

아소아는 안티 드론의 최고난도 기술인 스푸핑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스푸핑 시스템은 침입 무인기의 위치와 통신정보를 교란하는 시스템으로, 드론의 위성신호를 기만해 드론의 제어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즉, 드론의 신호를 교란시켜 침입 드론 차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드론 유도·포획 기술이다.

이같은 안티 드론 개발의 배경에는 드론의 활용성이 확장되는 추세에서 최근 국내외로 부쩍 늘어나고 있는 드론 관련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가령, 해외 사례로 지난 2015년 일본 도쿄 총리관저 옥상에 세슘 드론 발견, 2016년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드론과 여객기 충돌,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정유시설에 예멘 반군의 대규모 드론 폭탄 공격이 발생했고, 국내도 경북 성주 사드기지 내 드론 침투, 휴전선 부근 북한군 드론 침입,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근 드론 잠입 등이 일어났다.

북한의 무인항공기(UAV) 개발로 우리 국가기반시설을 겨냥한 드론의 공격 위협 우려가 높아지면서 UAV방어체계인 안티드론 솔루션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안티드론의 핵심기술인 스푸핑(spoofing) 시스템은 가령 폭탄 등 테러 목적으로 침입한 드론을 발견하는 즉시 인공위성에서 교란 전파를 보내 드론 제어권을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침입 드론 추락으로 방어지역의 주요 사회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2차 피해 발생가 우려되는 기존 드론 방어시스템과 달리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드론을 착륙시켜 피해를 사전차단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핑 시스템은 미리 설정된 안전지대로 드론을 유도해 포획하는 동시에 물체인식 알고리즘 탑재로 드론과 조류·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100% 드론 탐지율'을 자랑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침입 드론을 차단하는 기존 안티 드론 시스템(왼쪽)과 침입드론을 안전지대로 유착륙유도해 2차 피해를 막아주는 '안티 드론 스푸핑 시스템'(오른쪽)의 설명그림. 자료=아소아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침입 드론을 차단하는 기존 안티 드론 시스템(왼쪽)과 침입드론을 안전지대로 유착륙유도해 2차 피해를 막아주는 '안티 드론 스푸핑 시스템'(오른쪽)의 설명그림. 자료=아소아 홈페이지

아소아는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개발해 드론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벤처창업진흥 유공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부터 군·경찰을 비롯해 산림청·소방청 등 공공기관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드론의 역할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드론시장의 80%가 중국의 원천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드론의 국산화가 시급한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현수 대표는 "대중화된 드론은 인건비나 재질에서 가격이 낮은 중국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산업용 대형 드론 시장은 국산화 활성화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중소벤처기업의 재정 한계를 고려해 대기업과 기술개발 협력이 필요하고, 정부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