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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사 전성시대...슈퍼사이클에 달라진 반도체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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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사 전성시대...슈퍼사이클에 달라진 반도체 생태계

애플·엔비디아, 인텔 파운드리서 제품 생산 가능성에 업계 관심 집중
반도체 제품 공급 부족이 직접적 원인…고객사들, 반도체 못구해 '아우성'
파운드리·메모리·낸드까지 수요가 공급 크게 초과…당분간 지속될 전망
관람객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7회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의 HBM4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관람객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7회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의 HBM4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AI열풍으로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로 반도체 제품 수요가 공급을 빠르게 초과하면서 제조사들의 전성시대가 왔다. 부품을 구하지 못한 고객사들이 부품 구매에 발벗고 나서면서 제조사에게 우선 생산을 부탁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발생하는 등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재고마저 넉넉치 못한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조사들의 '슈퍼을' 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가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과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해 이렇다할 외부 수주가 없었지만 애플과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면 파운드리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던 애플과 엔비디아가 인텔에서 제품 생산을 고려하는 이유는 주문이 밀려 생산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파운드리업계 1위인 TSMC는 3나노(nm, 10억분의 1m) 공정 생산 계약이 내년까지 모두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엔비디아로부터 AI칩 등을 주문받아 생산하고 있는데 AI열풍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애플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제품 생산을 위탁한 일은 AI열풍으로 파운드리업계마저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모두 AI칩을 제품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수요는 많지만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갖춘 곳은 TSMC와 삼성전자, 인텔정도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업계도 제품을 구하지 못해 제조사에 장기공급계약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기존 장기공급계약(LTA)은 대부분 물량에 대한 다소 느슨한 계약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었지만 최근엔 고객사들이 LTA 기간을 다년 계약으로 원하고 있으나 생산능력(케파) 제약으로 고객의 요청을 모두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넘어 낸드까지 확산되고 있다. 낸드 제품은 통상 AI시스템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저장장치를 구성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 제품은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고용량·고성능 SSD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계약 가격 상승률이 기존 33~38%에서 55~60%로 상향됐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주문량이 공급업체의 생산 능력을 크게 초과하면서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생산 라인 일부를 D램으로 재배치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낸드 생산능력 확장을 더 제한되면서 단기적인 생산 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TSMC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내 업종지수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은 지난 달 2일~2일까지 한 달 간 32.23% 상승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