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통화 유통속도의 추이와 정책 시사점 분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돈이 시중에 도는 ‘유통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16개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은행 통계를 기초로 2018년 총통화 유통속도를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의 유통속도 하락률은 3.5%로 16개국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한경연은 "2018년 우리나라의 ‘돈맥경화’ 양상이 OECD 16개국 중 가장 두드러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경연 분석 결과, 총통화 유통속도는 GDP가 1% 증가할 때 1.3%,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 0.8% 빨라지며, CD금리가 전년보다 1%포인트 높아질 경우에는 2.2%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통화(M2)가 1% 증가하면 유통속도는 0.96%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만성 고혈압이 동맥경화를 심화시켜 심신의 건강을 위협하듯, 경제활력 저하에 따른 저성장·저물가가 만연될 경우 경제의 기초체력이 소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