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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태국, '큰손' 중국 투자자 떠나자 콘도 10만 채 처리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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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태국, '큰손' 중국 투자자 떠나자 콘도 10만 채 처리 곤란

코로나19 여파 부동산 시장 덮쳐

코로나19는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바꾸어 놓고 있다. 태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도 그 하나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는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바꾸어 놓고 있다. 태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도 그 하나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한때 중국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방콕의 콘도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얼어 붙었다.

2020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액은 2년 전보다 1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방콕포스트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에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 상황은 여행 자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혼란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방콕 외곽에는 현재 10만 채의 빈 콘도가 있다. 방콕의 부동산 업체 대표인 소퐁 폰촉차이(Sopon Pornchokchai)는 “외국인의 수요는 상반기에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해외 투자자에게 의존하고 있는 방콕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태국의 은행들은 내수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하여 모기지 대출 규정을 완화했지만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달 태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랜드앤하우지스(Land & Houses Pcl)의 최고 경영자인 나프론 순트로치차레온(Naporn Sunthornchitcharoen)은 회사가 콘도미니엄이 계속 공실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에도 2019년의 통화 강세와 미중 무역 전쟁으로 무역 및 관광에 의존하는 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긴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 되고 태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기로 빠져든 것이다.

랜드앤하우지스는 올 해 시장에 새로운 콘도미니엄을 분양할 계획이 없다. 또 다른 개발자인 싱하부동산(Singha Estate Pcl)은 “특정 지역의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거용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부문의 둔화는 2020년 태국 경제에 닥친 많은 과제 중 하나이다. 지난 주 정부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올 해 태국의 GDP 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인 1.5%로 예측되었다. 한편 태국의 부동산 개발 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19% 하락하여 전체 태국 주식 시장에서 9%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그룹 (Colliers International Group)의 태국 부사장인 파타라차이 타위옹(Phattarachai Taweewong)에 따르면, 태국의 부동산 개발자들은 2020년 1분기 방콕에서 약 6000개의 새로운 콘도미니엄을 시장에 내놓게 될 것이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황이 장기화 된다면 적어도 3년 이내에 태국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