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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파리 날리는 평택항... ‘여객 수송·컨테이너 물동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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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파리 날리는 평택항... ‘여객 수송·컨테이너 물동량’ 급감

대(對) 중국 물동량 60% 이상 크게 줄어...중국인 관광객 입국도 사실상 올스톱

선적 작업이 평택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경기평택항만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선적 작업이 평택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경기평택항만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택항이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쇼크로 평택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실상 올 스톱됐다.
설상가상으로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80%를 차지하는 대(對) 중국 물동량이 60% 이상 크게 줄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평택항은 인천항 다음으로 카페리선을 이용하는 중국인 여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평택항이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서울과의 인접성 때문에 카페리선이 많이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와 평택항만공사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 카페리선 이용객은 지난해 약 102만 명을 기록했고 같은 해 평택항 카페리선 이용객은 약 62만 명을 나타냈다.

또한 평택-중국 카페리선 이용객은 외국인이 90%를 차지했고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보따리상과 중국 단체 여객 비중이 가장 컸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옛날 얘기다.

한-중 카페리선 정기 여객수송이 코로나19로 지난 1월 28일부터 전면 중단됐고 그나마 평택항으로 오는 카페리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가 창궐했을 때에도 평택 국제카페리 항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이제는 일부노선에서 화물만 수송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는 않았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여객수송이 중단되면서 현지 상인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해양수산부가 12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평택항은 지난해 1~2월 15만9106 TEU(20피트(6.096m) 길이 컨테이너 단위) 크기 물동량을 처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5만7921TEU가 처리하는 데 그쳤다. 물동량이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이 장기화되면 한-중 카페리 선사의 경영 악화는 물론 전체 여객업계의 침체, 평택 인근 지역 상권 붕괴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평택항 인근 업체 관계자는 "경기도는 지난 6일 평택항 입주기업에게 임대료 10%를 감면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이는 업체의 절박함을 잘 모르는 얘기"라며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말 지자체가 소유한 건물에 입주한 기업 임대료를 최대 80% 낮추자는 제안을 했는데 경기도 결정은 이에 턱없이 부족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