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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농산물 수출, 중국 줄이고 미·EU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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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농산물 수출, 중국 줄이고 미·EU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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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인해 베트남의 농산물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기존 중국에 의존하던 수출 시장의 구조조정을 통해 아프리카,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판로를 다각화 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농업농촌 개발부 농산물 가공 및 시장 개발국에 따르면 2020년 첫 2개월 동안 야채와 과일의 수출・수입은 각각 5억1300만 달러와 2억1500만 달러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9 %와 23.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중국은 베트남의 농산물의 최대 수・출입시장이었다. 올 1월을 기준으로 베트남 야채 수입시장의 61.8%를 중국이 차지했다. 그 뒤로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베트남의 야채 및 과일 등 농산물 시장이 여전히 중국과 같은 일부 전통적인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국가의 정책에 따라 시장이 좌지우지 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코로나19사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과 국경지역 왕래가 막히면서 수출은 물론 수입이 제한되기 시작하자 베트남의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시장 구조 조정, 시장 개척과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새로운 잠재적인 시장으로 진출길을 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과일과 야채 협회의 당 푹 응우웬(Dang Phuc Nguyen) 사무총장은 현지언론을 통해 "지난 2019년 베트남 과일과 야채 협회의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살펴보면 베트남의 농산물들이 미국, 태국, 아프리카 등에 적극적으로 수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베트남은 처음으로 망고를 미국에 수출했고 태국에 대한 베트남의 야채와 과일 수출액은 7494만 달러에 도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66.3%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일부 국가에 대한 의존성을 탈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부터 발휘되는 유럽연합(EU)과 베트남간의 자유무역협정(FTA)과 투자 보호 협약은 배트남의 과일과 채소 기업이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에 참여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베트남은 기술 개선을 통해 다양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게 과제다.

베트남 네덜란드 대사관의 농업 컨설턴트인 Wilem Schoustra는 "네덜란드 기업들이 베트남의 과일과 채소를 가공해 제품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