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조윤제 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후임 금통위원으로 추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고승범 현 금통위원은 연임하게 됐다.
기재부는 조 전 대사, 상의는 서 원장, 금융위는 주 교수를 후임자로 추천했고 한은은 현직인 고 위원의 연임을 추천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신용정책을 심의·의결한다. 후임 금통위원 후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헤쳐나가야 할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주미대사)의 경우 지난 2018년 이주열 총재 연임 당시 유력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아울러 현 정부 출범 직후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미대사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장관급 인사가 차관급인 금통위원에 추천되면서 '총재급 금통위원'의 탄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가 추천한 서 원장의 경우 이른바 '한은맨'으로 분류된다. 서 원장은 한은에서 조사국, 국제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한은 역사상 첫 여성 부총재보를 지냈다. 서 원장의 추천으로 금통위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색이 짙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한은 출신 인사들이 매파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 후보는 2018년부터 대한상의 SGI 원장을 역임해왔다. 한은에서는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금융시장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처음으로 여성 부총재보를 지낸 바 있다. 서 위원이 임명되면 금통위는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위원과 함께 역대 처음으로 여성 위원이 2명으로 구성된다.
주 교수는 주 후보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의 해법으로 적극적 통화·재정정책을 주문해왔다. 아울러 그는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통화정책·재정정책 여력 차원에서 훨씬 긍정적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한 인물이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