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4%대 시장 점유율 불구 빠르게 확장 중
펄어비스·크래프톤·엔씨 등도 해외 콘솔시장 공략
펄어비스·크래프톤·엔씨 등도 해외 콘솔시장 공략

지난달 20일 국내 출시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가전용품 판매점인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상품이 입고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밤을 새우며 줄을 서는 일도 발생했다.
모동숲 게임을 할 수 있는 콘솔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는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정가 36만 원의 닌텐도 스위치가 두 배가량 올라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상품은 90만 원 가까이 급등했다.
'동물의 숲' 시리즈는 2001년 닌텐도64버전으로 최초 출시된 닌텐도의 오랜 프랜차이즈 게임이다. 게임은 이용자가 무인도에서 동물 주민과 함께 마을을 꾸민다는 내용의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다.
한정판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큰 인기에 한국 닌텐도는 20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은 한정판이 아니다"라면서 "4월, 5월 출하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에도 지속해서 출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솔 게임의 유례없는 인기에 그간 PC온라인과 모바일에 치중됐던 국내 게임시장이 향후 콘솔로도 장르 확장이 이뤄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체 국내 게임 시장 중 콘솔게임의 비중은 3.7% 정도(2018년 기준)로 PC온라인(35.1%), 모바일(46.6%) 게임보다는 확연히 적다. 그러나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1년 콘솔시장 규모는 70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 세계 콘솔 시장 규모는 60조 원에 달한다.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장르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의 경우 지난해 3월과 8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출시,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봤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 2018년 '배틀 그라운드'를 엑스박스원과 플레이스테이션4에 출시해 성과를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가을께 북미, 유럽 지역을 겨냥한 음악 리듬게임 '퓨저'를 선보인다. 넥슨과 넷마블 역시 카트라이더 IP와 세븐나이트 IP를 활용한 콘솔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자사 히트작 크로스파이어 IP의 콘솔 신작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 지역의 콘솔 시장 규모는 국내보다 훨씬 큰 편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분야 진출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