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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GA 의존도 심화…메리츠화재, 대리점 수수료 4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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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GA 의존도 심화…메리츠화재, 대리점 수수료 44% 급증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불한 대리점 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불한 대리점 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불한 대리점 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법인보험대리점(GA) 의존도가 커지면서 불완전판매비율 상승, 보험료 인상 등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손보사들이 대리점 수수료로 쓴 금액은 2조4712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1353억 원)보다 15.7% 증가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의 대리점 수수료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대리점 수수료로 쓴 금액은 4037억 원으로 전년 동기(2803억 원)보다 44%나 급증했다.

삼성화재는 3799억 원에서 4355억 원으로 14.6% 늘었다. DB손해보험 또한 2844억 원에서 3124억 원으로 14.2%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4460억 원에서 5069억 원으로 13.7%, 농협손해보험은 1440억 원에서 1634억 원으로 13.5% 늘었다.

해당 수수료는 보험사들이 대리점의 상품 판매에 따라 내주는 수당으로 이 금액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대리점을 통한 영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GA는 보험사와는 독립된 별개의 판매모집조직으로 한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GA 설계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만 모집할 수 있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갖고 영업을 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GA가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면서 급격히 성장했지만 내부통제 기준이 낮아 불완전판매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보험대리점에서 발생한 손보업계 불완전판매는 4180건으로 일반 설계사 채널(2182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지급 수수료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결국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업비란 보험사가 보험 계약을 팔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뜻한다. 통상 판매비, 일반관리비, 인건비 등이 포함되며, 이중 판매비에는 설계사 수수료와 대리점 수수료 등이 해당한다.
손보사들이 GA채널을 통해 맺는 신계약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등 앞으로 GA의 영향력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GA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손해보험 신계약 건수는 1307만 건으로 전년보다 154만 건 증가했다. 2년 전과 대비해서는 약 400만 건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중·대형 GA 소속설계사는 18만395명으로 전년 말 대비 864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형대리점 소속 설계사 역시 4만3375명으로 전년에 비해 1117명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GA가 보험회사에 종속돼있는 대리점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시장점유율 등을 봤을 때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 GA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