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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대만과 연계 화웨이 죽이기 반도체 전쟁…‘포스트 코로나’ 악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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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대만과 연계 화웨이 죽이기 반도체 전쟁…‘포스트 코로나’ 악재되나?

미국이 대만 반도체제조회사(TSMC‧사진)와 연계해 화웨이를 견제하고 나서면서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을 격화시키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대만 반도체제조회사(TSMC‧사진)와 연계해 화웨이를 견제하고 나서면서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을 격화시키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미‧중 반도체 전쟁 발발인가. 미국이 중국 화웨이기술(화웨이)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최첨단 제조라인을 가진 대만 반도체 수탁제조업체 대만 반도체제조회사(TSMC)가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됐다. 하이테크 산업의 육성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원이지만, 지식인들은 “중국 IT산업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는 사태”라고 지적한다.

미국 상무부는 현지시간 15일 미국산 제조장치를 사용하는 경우 외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허가를 받지 않으면 화웨이에 수출을 할 수 없게 되는 등 제재 강화를 발표했다. 미국은 작년 5월, 화웨이와 자회사를 금수 대상의 ‘엔티티 리스트’에 포함 시켰지만, 화웨이는 그 후도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반도체 설계를 계속하고 있다 등이라고 지적, 미국의 기술을 짜넣은 외국 제품에도 대상을 넓힌 형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며,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다”라고 발언, 대항 자세를 나타냈다. 제재 강화에 대해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기술적인 허점을 봉쇄한다”라고 하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빠져나갈 구멍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 TSMC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용 등에 대량으로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을 주로 TSMC에 위탁하고 있다.

그 발언에 호응하듯 TSMC는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정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미국의 금수 조치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게 왜 충격적인가. 전 경제산업 관료로 정책 컨설턴트인 우사미 노리야씨가 해설한다.

현재 CPU(중앙연산장치)의 최첨단 위탁 제조라인을 가진 파운드리(수탁제조회사)는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2개사로 중국 내에는 3~4세대 늦은 제조라인만 있을 뿐이다. TSMC가 수주를 정지하면 화웨이는 삼성에 제조를 맡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에서 화웨이와 경합 하는 삼성이 용이하게 응한다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화웨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를 재빨리 세계에 전개해 패권을 잡으려고 하고 있지만, 만일 TSMC도 삼성도 반도체 제조를 인수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IT산업의 명맥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압력을 가할 만한 수준의 사태”라고 우사미 씨는 본다.

TSMC는 15일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애리조나주에 고도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친미 성향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장중마오(張忠謀) 전 회장은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라고 불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 회의 (APEC) 정상회의의 대만 대표를 맡는다.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도 2019년 1월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TSMC라는 반도체 회사는 내가 총통 시절에 힘써 지원한 회사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참여 문제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산업에 관해서도 미국과 대만이 제휴해 중국과 대립하는 구도가 선명해졌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추스바오(环球时报)는 사설에서 미국이 제재 강화를 할 경우, 중국은 미국의 관련 기업에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이 얻은 정보로서 중국 정부가 퀄컴이나 시스코시스템스, 애플 등의 미 주요 하이테크 기업을, 중국 기업의 이익을 해치는 ‘믿을 수 없는’ 외국 기업 리스트에 추가해 활동을 제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중국은 기술력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유럽, 한국, 일본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차액 공격을 계속하는 미 중. 이번에는 반도체를 둘러싸고 피로 피를 씻는 싸움에 돌입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