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품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해 3~5월 간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채권(P-CBO) 프로그램으로 40여 개 기업에 약 1700억 원을 지원했다.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유동성 불안은 어느 정도 진정됐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 부품기업, 해외 공장 생산차질로 인해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 등 정책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 지자체, 완성차 업계는 5000억 원 이상의 자동차 부품기업 금융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완성차 기업이 240억 원을 출연하고, 정부(200억 원)·지자체(95억 원)가 295억 원을 출연해 기술력과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피해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기업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은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중소기업에 특화된 4200억 원 규모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위한 것으로 완성차 업계가 140억 원, 정부가 100억 원, 지자체가 약 70억 원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중기부의 10번째 자상한기업(자발적 상생협력기업)에 선정돼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 스타트업과 자동차 부품업계의 연결을 위한 협력 등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기업당 지원금액은 연간 매출액의 4분의 1~3분의 1 수준으로 지원한도는 운전자금의 경우 최대 30억 원, 시설자금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된다.
이 보증 프로그램은 6월 셋째 주(18일)부터 전국 기술보증보험 영업점에 상담과 신청할 수 있다. 신청기업들은 서류 등 제출 후 약 1주일 간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게 되며 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 신청할 수 있다.
기술보증기금 자체적으로 보증료의 0.3%포인트를 감면하고 신한은행, 하나은행 영업점은 0.2%포인트의 보증료를 추가로 인하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협약식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기업들은 수레바퀴 물에 빠진 물고기와 같이 학철부어(涸轍鮒魚)의 상황에 처해 있으므로 당장의 물 한 사발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이 시급하다”며 "부품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기술력과 납품 역량은 있으나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도 위기를 견뎌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중견 부품기업 지원을 위한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금융위원회, 신용보증기금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6월 중에 신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철부어란 수레바퀴 물에 빠진 물고기를 위해서는 숨이 끊어진 다음에 큰 강물을 끌어다주기보다는 당장의 물 한 사발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이번 상생특별보증 협약이 정부와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는 동반성장 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기부에서는 자상한기업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존과 상생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실현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의 미래차 전환 지원을 위한 현장 애로사항 청취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