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이날 6월 중 항공기 주문이 60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주로 항공기 임대 업체들의 주문 취소였다.
특히 6월말 이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항공기 주문 취소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주문취소 뿐만 아니라 보잉이 그동안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납품 시기를 놓쳐 공급이 불가능해진 항공기도 123대에 이른다.
그나마 아직 4500여대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적어도 수년 동안은 공장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흐름은 매우 좋지 않다.
올해 취소되거나 전망이 불확실한 주문이 843대에 이르지만 새로 주문을 받은 규모는 59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문이 취소된 항공기는 주로 737맥스에 집중돼 있다. 2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지난해 3월 이후 전세계 운항이 금지된 보잉의 베스트셀러다.
또 노르웨이 항공이 주문을 취소한 787드림라이너 5대로 주문취소 명단에 포함돼 있다.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항공수요 급감에 따라 주문업체들이 인도 시점을 미루고 있는 것도 보잉에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항공기는 인도 시점에 대금 대부분을 받기 때문에 인도가 지연되면 그만큼 손실이 커진다.
지난해 2·4분기 90대를 인도했던 보잉은 올들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4분기 인도 대수가 50대로 줄었고, 2·4분기에는 20대에 그쳤다. 1977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한편 코로나19로 항공 여행 수요가 바닥을 치고, 항공사들이 기존 항공기 운항을 대폭 감축하는 가운데 보잉의 항공기 인도는 화물기와 군용기에 집중되고 있다.
6월 인도된 항공기 10대 대부분은 화물기이거나 군에 납품한 737 구형 모델이었다.
보잉은 전체 인력 가운데 10%, 1만6000명 감원을 시작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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