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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국제연구팀 “2100년 세계 인구 88억 명…유엔 예측보다 21억 명 적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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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국제연구팀 “2100년 세계 인구 88억 명…유엔 예측보다 21억 명 적을 듯”

사진은 러시아워 때의 인도 첸나이역.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러시아워 때의 인도 첸나이역.

2100년의 세계 인구는 88억 명이 되어, 현시점에서 유엔(UN)이 산출한 예측보다 21억 명 적어질 것이라는 논문이 14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잡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되었다.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세계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논문을 발표한 국제적인 연구팀에 따르면 21세기 말까지 195개국 중 183개국에서 이민 유입이 없을 경우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태국, 포르투갈, 폴란드를 포함한 20개국 이상에서는 2100년까지 인구가 절반 이상 줄어들고, 중국 인구도 앞으로 80년간 현재 14억 명에서 7억3,0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인구는 지금의 3배인 약 30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2100년 나이지리아 인구는 약 8억 명으로 늘어 인도의 11억 명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는 것은 많은 나라에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은 205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지만 2100년에는 2위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의 GDP는 3위로 상승하고 경제 규모에서는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이 상위 10개국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가 12위를 차지하고 나이지리아는 현재 28위에서 10위 안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란셋지의 리차드 호튼(Richard Horton) 편집장은 21세기 말미에는 세계가 다극적이 될 것이며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 미국이 패권을 잡을 것이라며 이번 논문은 지정학적 세력의 근본적 변화의 개요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계 인구의 예측에 관해서는 유엔이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쌓아 올려 왔다. 유엔은 2030년 85억 명, 2050년 97억 명, 2100년 109억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란셋지에 실린 논문과의 격차는 출산율에 대한 전망에 있다. 유엔은 현재 출산율이 낮은 나라에서 시간에 따라 합계출산율은 약 1.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논문 집필자는 여성이 교육을 더 받고 출산 관련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게 되면 여성 1인당 낳는 아이 수는 1.5명 미만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