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잣대를 제시했다. 지난 3일 내놓은 '골이 깊어야 산이 높다'는 분석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드릴십이 삼성중공업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2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은 1조6915억 원, 영업적자 707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 코로나19로 해양 프로젝트 발주처 파견 인력 복귀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이 들어갔다. 이미 인도한 해양 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업적자는 612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자는 957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487억 원 증가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진단했다.
정하늘 애널리스트(철강 비철금속 조선 담당)는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바닥 쪽으로 향하고 있어 이제는 진짜 중요한 수주를 받아야 할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의 신규 수주는 4월 버뮤다 지역 선사에게 수주한 2억 달러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이 전부로 부진한 신규 수주의 영향으로 수주 잔고는 1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는 2분기 매출액 기준 1.68년치 일감에 불과해 신규 수주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6월 누적 신규수주는 5억 달러로 2020년 목표 84억 달러의 6%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실적 컨퍼런스에서 연내 75억 달러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등 하반기 신규수주 환경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감한 신규 수주가 회복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부족한 수주 잔고로 인한 불안요인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등의 LNG선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 호주 등지의 해양플랜트 수주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한투증권은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투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의 주당순자산(BPS) 전망치는 기존 8000원을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에서 0.9배로 높였다.로나19로 지연된 해양 프로젝트 입찰이 정상화되면서 연내 삼성중공업의 발주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고려했다.
삼성중공업은 경기흐름에 따라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군에 속해있어 해운 물동량, 유가에 영향을 받아왔다. 삼성중공업의 주요제품은 조선·해양(98.9%),토목·건축(1.1%)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중공업의 원재료는 후판, 엔진, 형강, 프로펠러, 내외장재 등로 포스코, NSC, 두산엔진, 현재중공업에서 구매(99.7%)하고 있다. 아울러 철근 강재 시멘트 등은 포스코 등에서 구입(0.3%)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국제 교역 증가시 선박 발주량 증가, 후판 가격 하락시 원가 개선, 유가 상승시 자원개발 수요 증가 등이 진행되면 수혜를 입는다.
지난해 매출액 7조3500억 원, 영업이익 617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재무건전성은 최하위등급으로 평가됐으며 부채비율 177%, 유동비율 110%,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 32%, 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익 적자 등으로 요약된다.
삼성중공업의 주요주주는 올해 4월 23일 기준 삼성전자(15.98%), 삼성생명보험(3.06%), 삼성전기(2.16%), 기타(0.68%) 등으로 합계 21.88%다 .
홍진석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전문기자 dooddall@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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