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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생명!"…편의점 신상품에 깃든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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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생명!"…편의점 신상품에 깃든 차별화 전략은?

GS25는 '스위치 전략', CU는 '소비자 취향 분석', 세븐일레븐은 '지역 농가 돕기'

GS25는 참치마요를 햄버거 속에 넣어 샌드위치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은 '참치마요 듬뿍버거'.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25는 참치마요를 햄버거 속에 넣어 샌드위치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은 '참치마요 듬뿍버거'. 사진=GS25
편의점업계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입해 신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GS25는 인기 식자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거나 서로 다른 계열의 상품을 조합하는 ‘스위치(switch)’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달 2일 이 회사는 참치마요를 주재료로 활용한 햄버거인 ‘참치마요 듬뿍버거’(2500원)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참치마요가 활용된 편의점 먹거리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것을 고려해 신제품을 기획했다.

실제로 GS25가 분석한 최근 3개년 (2018년~2020년 8월) 판매 데이터에 의하면, ‘3단 참치샐러드 샌드위치’ ‘참치마요 주먹밥’ ‘참치마요 김밥’은 매년 각 상품군의 누계 판매량 상위 1~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이번에 선보인 참치마요 듬뿍버거는 불고기 패티, 훈연 햄, 양상추 등의 햄버거 구성에 참치, 마요네즈, 양파로 배합된 참치마요 샐러드를 가득 얹은 메뉴다. 참치마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를 찾기 위해 100회 이상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지영 GS리테일 햄버거 담당 MD는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먹거리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U는 매운맛을 주제로 한 '자이언트 시리즈'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CU는 매운맛을 주제로 한 '자이언트 시리즈'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CU


CU는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신상품에 적용했다.
8월 16~31일 CU의 식품류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매운맛 상품의 매출은 7월 같은 기간 대비 23.7% 증가했다. ‘코로나 블루’에 지친 사람들이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불닭볶음면’ ‘HEYROO 청양고추라면’ 등 ‘매운맛 라면의 8월 매출은 7월 대비 20.8% 올랐다. 도시락에서도 ‘백종원 매콤불고기 도시락이 20여 개가 넘는 CU 전체 도시락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상품인 ’직화고기 챔피언 도시락‘ 보다 17.9%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냉장안주에서 매운맛 상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3.7%에서 42.2%로 10%P가량 성장했다.

CU는 3일 ‘자이언트 떡볶이’를 리뉴얼 출시했다. 자이언트 떡볶이는 2014년 첫 공개된 이후 6년 연속 CU의 냉장간편식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품이다. 자신만의 기호에 맞게 치즈, 소시지, 삼각김밥 등 재료와 섞어 즐기는 ‘모디슈머’ 메뉴다.

새로 나온 ‘뉴자이언트 떡볶이(2200원)’는 감칠맛을 더한 매운 소스에 쌀떡을 더해 쫄깃한 식감을 살린 메뉴다. 여기에 매운 소스에 짜장맛을 가미한 ‘뉴자이언트 라볶이(2900원)’와 삼각어묵을 넣은 떡볶이에 카레가루를 첨가한 ‘뉴자이언트 어묵떡볶이(3000원)’도 함께 판매한다.

박민정 BGF리테일 신선식품팀 MD는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변화에 따라 선호하는 상품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SNS 버즈량 등을 분석해 소비자들의 최신 입맛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연구‧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3일 '우박 맞은 사과'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은 이달 3일 '우박 맞은 사과'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역 농가 돕기’와 신상품 출시를 연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경남 지역에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과수 농가들을 돕기 위해 ‘우박 맞은 사과’를 내놨다.

이 회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택가 상권 중심으로 편의점 과일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세븐일레븐 주택 인근 점포의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상승했다. 특히 봉지나 묶음 단위의 대용량 과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18.4%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박 맞은 사과는 일명 보조개, 못난이 사과라고도 불리며, 우박 피해로 겉면에 경미한 흠집이 있으나 맛과 크기 등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품이다. 경남 지역 고랭지 햇사과로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14브릭스(Brix) 이상의 고당도 사과만 엄선됐으며, 판매 가격은 2㎏에 4900원으로 시중가 대비 40%가량 저렴하다.

강지연 세븐일레븐 신선식품팀 담당MD(상품기획자)는 “이번 제품 출시로 피해 농가도 돕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