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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안녕!…유통업계가 제안하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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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안녕!…유통업계가 제안하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소셜미디어(SNS) 중심으로 홈카페·홈가드닝 등 인기 확산
상품군 중에는 초콜릿·완구류 상품의 매출 상승 돋보여
대형마트·백화점·생활용품점, 관련 행사와 신제품 선봬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플레이 엣 홈' 행사를 열고 아이들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제안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플레이 엣 홈' 행사를 열고 아이들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제안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신조어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닥친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를 떨쳐내기 위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아이디어가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계란 수플레‧달고나 커피 등 반복적 단순노동이 요구되는 메뉴를 직접 만들어보고 SNS에 후기를 공유하거나 ‘집콕 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자신의 일상을 인증한다. 홈가드닝 족 중에는 화분에 파를 기르면서 일명 '구라파 육아일기'를 작성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집콕놀이’를 즐기는 이들 덕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도 생겨났다. 기분 전환을 위해 초콜릿을 사 먹는 사람들,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완구류 상품을 사는 이들이 늘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린 7월 20일~8월 13일 초콜릿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8% 증가했다. 이는 스낵(7.5%) 파이류(12.4%) 쿠키·비스킷(15.5%) 캔디(11.6%) 등 다른 과자류 매출 상승률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2분기 이마트의 블록 완구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5.8% 올랐다. 같은 기간 보드게임 매출은 14.5% 신장했다. 올해 1∼7월 롯데마트의 퍼즐 매출은 지난해 1~7월 대비 99.2% 늘었다. 미술 창작 완구와 블록 완구의 매출도 각각 11.1%, 5.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관련 신제품과 행사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먼저 홈플러스는 지친 집콕생활에 달콤함을 선사할 신상 주전부리를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시그니처 위크’에서 선보인다. 스페인 아이스크림 전문 제조사 제품을 직수입해 기획한 '시그니처 바닐라아이스크림 케이크'(6990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사이에 바삭한 초콜릿이 들어 있어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그니처 비스킷 4종'(각 2990원), '시그니처 구운 점보 아몬드'(9990원) 등 홈 카페에 필요한 상품도 판매한다.
CU는 추석 수요를 겨냥해 '가정용 레트로 게임기'(4만 5000원)와 '루미큐브'(3만 8000원)‧'할리갈리'(1만 9000원) 등 보드게임 상품을 판매한다.

텐바이텐은 올해 2월부터 매달 새로운 주제로 ‘데꾸테리어(데스크 꾸미기+인테리어)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5월에는 해외여행을 못 가는 이들을 위한 ‘여행 데꾸테리어’, 8월엔 ‘홈캉스족’을 위한 ‘서퍼의 데꾸테리어’ 기획전을 열었으며 집과 작업실을 함께 쓰는 재택근무자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9월부터는 '프리랜서 데꾸테리어'(데스크 꾸미기+인테리어)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6일까지 본점 7층에서 ‘플레이 엣 홈(Play at home)’ 행사를 열고 대형 피겨, 컬러링 북, 풍선 꾸미기, 기차놀이 등 아이들과 집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콘텐츠를 제안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