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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상한 고기잼 '파테' 책임 떠넘기에 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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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상한 고기잼 '파테' 책임 떠넘기에 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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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최근 발생한 '파테 밍 짜이(Pate Minh Chay, 베트남인들이 즐겨 먹는 갈은 고기)' 식중독 사태와 관련, 관련 기관들이 서로간 책임을 떠넘겨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로이송(Loi Song)회사에서 7월 13일~8월 18일에 생산, 판매한 '파테 밍 짜이'를 섭취한 9명이 복통, 호흡곤란, 근육통 등 심각한 식중독 증상으로 입원했다. 보건부는 검사 결과, 이 제품에서 강한 독성을 지닌 보툴리누스균이 검출되자, 유통중인 제품을 전량 폐기했다.
6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뚜이쩨(Tuoi Tre)'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파테 밍 짜이' 관련 기자회견에서 산업통상청, 보건부, 농업농촌개발청 관계자들이 모두 이번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답변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산업통상청 쩐 푸헝 란(Tran Phuong Lan) 부청장은 "얼마전 하노이시 인민위원회가 농업농촌개발청, 보건부, 산업통상청에 해당 사건을 조사,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은 농업농촌개발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품안전인증은 농업농촌개발청 산하 농림수산 품질관리지국이 식품안전인증을 발급한다. 농림수산 품질관리지국은 지난 5월 로이송 생산 제품이 검사 표준을 충족시켰다고 인증을 해줬기 때문에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농업농촌개발청이 로이송을 방문, 제품 샘플을 채취한 사실만 놓고 봐도 사건 조사 및 해결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이에 뚜이쩨가 농업농촌개발청에 이번 사건의 조사 및 책임 소재에 관해 문의하자 “검사단에 참여하긴 했지만 보건부가 주재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언론사들은 산업통상청에,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와 산업통상청이 이번 사건에 아무 책임이 없는지 재차 문의했지만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쩐 푸헝 란 부청장은 "부서간 분권화에 따르면 농업농촌개발청이 검사단을 주재하고 산업통상청이 검사단에 참여하는 직원을 임명한다"며 "제품검사는 시장관리총국 산하 시장관리부서에 맡겼다"고 말했다.

하노이시 농업농촌개발청 추 푸 미(Chu Phu My) 청장은 "농업농촌개발청이 보건부와 함께 검사단을 설립했지만, 보건부가 검사, 분석, 평가 등을 주로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9월 1일 농업농촌개발부 농림수산 품질 관리국(Nafiqad)의 전국 농업농촌개발청과 호찌민 시, 다낭, 박닝의 식품안전관리 위원회 응웬 투 티엡(Nguyen Nhu Tiep)국장은 "지난달 31일 각 지방에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식품을 적발, 처리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당국의 이런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으로, 관계 기관들이 보다 책임있게 해당 사건을 조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