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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극빙하 녹아 북극횡단항로 부상...중국서 전략적 가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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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극빙하 녹아 북극횡단항로 부상...중국서 전략적 가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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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얼음으로 덮인 북극해가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인 북극횡단항로(Transpolar Sea RouteㆍTSR)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TRS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 항로에 더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미아 베넷 교수팀이 이끄는 연구팀은 해양 관련 저널인 '해양 정책'(Marine Policy)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TSR은 북극 항해로의 하나로, 북극점 근처를 횡단하는 항해로다.

이 항로는 북동항로(Northern Sea Route)나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와 달리 북극권 국가의 수역을 지나지 않는다. 또한 TSR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항해 거리가 북동항로나 북서항로에 비해 짧지만, 이 항로의 바다가 1년 중 대부분 얼어있어 배의 운항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중국의 관리들과 학자들이 다른 어떤 나라에 비해 TSR의 전략적 가치에 관해 더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우리가 아는 한 중국은 세 개의 북극항로에 모두에 대한 공식적으로 탐험대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30년 후에도 북극해의 중간 부분만 얼음이 녹고, 그것도 연중 몇 달 동안만 얼음이 녹는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북극권 국가들은 중국만큼 TSR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자신을 '북극권 근접국가'라고 지칭하면서 적극적으로 북극 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부터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연계해 북극권의 해상교통로를 '북극 실크로드'로 개척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극권 근접국가란 없다"면서 중국의 북극권 진출 의도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5월 핀란드에서 열린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권에서의 "공격적인 행동"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극과의 최단 거리가 900마일(1448㎞)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북극 인접 국가로 규정하는 중국을 겨냥해 "오직 북극권 국가와 비(非) 북극권 국가만 존재한다. 제3의 범주(category)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극이사회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과 인도, 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일본 등은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