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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프리카 창조산업 투자 지금이 기회…발전가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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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프리카 창조산업 투자 지금이 기회…발전가능성 무궁무진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협의회 강력 주장
50만개 일자리와 42억달러 시장 창출

아프리카에 창조산업이 본격 성장하고 있다. 지금이 아프리카 창조산업에 투자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포브스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에 창조산업이 본격 성장하고 있다. 지금이 아프리카 창조산업에 투자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포브스
“이제 아프리카 창조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미국의 싱크탱크 대서양협의회(Atlantic Council)의 아프리카 투자 자문역인 오브리 루비는 가나에서 투자 자문 회사를 운영하는 로베르타 아난과 함께 아프리카 창조산업의 최신 동향과 기회를 논의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포브스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언스트 앤 영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문화 창조산업은 약 50만 개의 일자리와 42억 달러의 시장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창조산업 세계시장은 5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아프리카의 점유율은 1%도 안 됐다. 그러나 요즘 아프리카에서는 창조산업에 특화된 펀드의 출현,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확대 등 새로운 가능성이 펼쳐지고 있다.

올 1월 아프리카수출입은행(Afreximbank)은 지난 2년간 아프리카 문화 창조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펀드 결성을 발표했다. 이 중 1억9000만 달러는 메이드인아프리카(MIA Inc.)에 융자한다. 패션 산업에서 ‘아프리칸 프린트’로 불리는 왁스프린트를 제조 판매하는 네덜란드의 브리스코(Vlisco) 인수를 위해서다.

MIA는 아프리카 패션 관련 회사 및 브랜드 투자와 인수를 위해 특화된 지주회사다. 가나 출신의 전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의 아들 코조 아난이 집행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창조 및 IT산업을 위해 220억 나이라(57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아프리카의 창조 산업계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억 유로의 펀드(IFFAC: Impact Fund For African Creatives)가 출범했다.

나이로비 거점 투자펀드 헤바(Heva)는 2013년부터 주로 동아프리카 창조산업 창업가에게 2만~5만 달러 규모의 융자를 지원하며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사업, 8000명 이상의 창업가를 지원해 왔다.
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서도 실적과 가능성 면에서 가장 기대가 높은 나라는 나이지리아다. 영화업체 놀리우드는 나이지리아 GDP의 2%를 차지하고 약 30만 명의 직접고용, 약 100만 명의 간접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놀리우드의 오리지널 영화를 인수했고, 올해에는 2편의 오리지널 TV 시리즈를 출시했다. 동시에 나이지리아의 TV제작 회사 에보니라이프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서아프리카의 오리지날 콘텐츠를 확충해 갈 계획이다.

나이지리아발 팝 음악도 세계화에 성공하고 있다. 다비도, 위즈키드, 버나 보이, 티와 새비지 등은 세계적인 메인스트림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서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더욱 활약의 장을 넓히고 있다.

세계 2위의 음악수준인 워너뮤직과 유니버설뮤직은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 거점을 마련하고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이지리아 패션업계도 남아공 다음으로 영향력이 크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의류 신발 시장 규모는 310억 달러다. 나이지리아는 그 중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 인프라의 확충에 의한 안정적인 인터넷 보급은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의 영화, 음악, 패션, 아트 등 많은 창조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자사 서비스의 보급 확대를 목표로 아프리카의 인터넷 인프라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세계 각지의 7개 통신사와 협력해 총 길이 37만㎞의 해저케이블로 아프리카 16개국 21곳, 유럽 중동을 포함한 총 23개국을 연결할 계획이다. 올 7월에는 알파벳 산하 룬(Loon)이 인터넷 서비스를 상업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맥락을 감안하면 아프리카의 향후 산업화, 경제 성장, 글로벌 경제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것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창조산업계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확대는 저임금 노동이 아니라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스스로의 재능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