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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이자와 백신 경쟁 불붙나? 러시아 효능 92%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내놓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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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이자와 백신 경쟁 불붙나? 러시아 효능 92%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내놓을 듯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된 뒤 러시아는 잇따라 자국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의 효능이 92%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된 뒤 러시아는 잇따라 자국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의 효능이 92%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감염 예방 효과가 92%에 이른다고 러시아 국부펀드가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의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스푸트니크V의 최종단계 임상시험 예비 결과 발표에서 임상 3상의 1차 피험자 1만6000명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지금까지 피험자 중 2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후 통제군과 위약군을 대조한 결과 효능이 92%였다"고 설명했다.
RDIF는 백신 접종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3단계 임상시험(3상) 중간 결과를 조만간 권위 있는 국제의학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국립 내과·예방의학 연구센터' 소장 옥사나 드라프키나도 전날 기자들에게 "보건부 지시로 일반인 대상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의 효능을 관찰하고 있다"면서 "관찰 결과 효능이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승인 기준으로 정한 5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러시아 측 발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전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9월 동료심사를 거쳐 세계적 의학 전문 학술지 '랜싯'에 공개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11일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하며, 자국 전문가들의 성과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스푸트니크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국제사회에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측은 이후 권위 있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1·2상 결과를 게재하면서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부터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