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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유통업계, '제로 웨이스트' 동참 위해 '리필 문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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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유통업계, '제로 웨이스트' 동참 위해 '리필 문화' 제안

아모레퍼시픽과 이마트는 리필 스테이션 운영하며 내용물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고 있는 '리필 스테이션'의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고 있는 '리필 스테이션'의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친환경 소비의 일환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는 유통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가에 ‘제로 웨이스트’ 열풍이 불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모든 자원과 제품을 재활용 가능하도록 디자인해 궁극적으로는 그 어떤 쓰레기도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사회 운동이다. 언택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 많아진 포장재 쓰레기 처리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진 가운데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기 위해 리필 문화를 제안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을 열었다.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만을 소분 판매하는 방식이다.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 용기에 충전하는 형태다. 제조 후 100일 이내 내용물을 사용하며 리필에 앞서 자외선 LED 램프로 용기를 살균 처리하는 등 안전성에도 신경을 썼다. 리필 스테이션은 10월 오픈한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 내 핵심 공간에 위치해 있다

이마트는 세제 리필 매장인 ‘에코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세제업체인 슈가버블과 함께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기계를 들여 세제를 할인된 가격에 채워갈 수 있도록 했다.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사용을 줄이면서 리필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원래 가격 대비 35~3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기 위해 2016년 리필팩을 처음 도입했다. 리필팩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11월 15일을 ‘아로마티카 리필데이’로 지정하고 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리필팩은 비닐 사용량을 줄인 투명한 파우치로 개선했고, 캡 부분을 도려내면 비닐로 분리배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아로마티카는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기 위해 샴푸, 컨디셔너, 클렌징, 주방세제를 고체 형태로 만든 ‘비누바’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포장재는 물론, 비누 재료까지 업사이클링해 만들어졌다. 패키지는 사탕수수 잔여물로 만든 재활용지를 사용했고, 비누 속 알갱이가 보이는 클렌징 바와 주방세제 바의 경우 실제 화장품 제조 시 사용한 티트리, 로즈마리 원물을 업사이클링해 제작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 중이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리필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