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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12월 첫 금리 인하 또는 추가 인상 전망...주요국 중앙은행 인하 연기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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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12월 첫 금리 인하 또는 추가 인상 전망...주요국 중앙은행 인하 연기 '도미노'

연준 31일~5월 1일 통화정책 회의 개최, 파월 의장 '매파 피벗' 메시지 낼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장이 5월 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장이 5월 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올해 1, 2, 3월 연속으로 물가가 오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를 늦추고, 다른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도 연쇄적으로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승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행보가 늦춰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들은 연준에 앞서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 조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ECB가 첫 인하 이후에는 다시 연준의 통화 정책 동향을 지켜보면서 추가 인하를 서두르지 않으리라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연준에서 첫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ECB가 더는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 선물 투자자들ECB가 오는 6월 6일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올해 예상 금리 인하 폭 평균이 불과 2주 전 0.88% 포인트에서 0.7% 포인트로 내려갔다고 FT가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던 올 초에는 ECB의 예상 금리 인하 폭이 1.93% 포인트에 달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7일 “ECB가 6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려도 그 이후 행보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예상 폭 연초 1.72% 포인트에서 2주 전 0.56% 포인트로 낮아졌고, 이제 0.44% 포인트로 더 내려갔다.

연준은 4월 30~5월 1일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FOMC가 이번에 다시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할게 확실시되고 있다. 월가의 관심은 FOMC가 내놓을 성명 문안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 회견에서 향후 통화 정책에 관해 어떤 입장을 개진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이 가까운 장래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게 확실하고, 그 다음 조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머니 마켓은 연준이 올해 12월에 금리를 한 번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이번에 '매파 피벗(hawkish pivot)'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연내 금리 인하 예상 횟수 감소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 당시에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예고했었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연내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할 수 있고, 비록 현재의 기본 방침이 아니지만 금리 추가 인상을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다는 힌트를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새 물가 지표로 인해 연준의 연내 통화 완화 정책이 연기되거나 물건너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금리 선물 투자자의 60% 이상이 여전히 9월 첫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상승률은 2월과 같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대표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근원 PCE 지수와 대표 PCE 지수 모두 2월에 이어 3월에 0.3%씩 올랐다. 3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8%, 개인소득은 0.5% 증가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내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 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보다는 PCE 가격지수를 참고한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3.4%)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고, 2022년 2분기의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분기에 2.7% 성장으로 돌아선 뒤 그해 4분기 2.6%, 작년 1분기 2.2%, 작년 2분기 2.1%, 작년 3분기 4.9%, 작년 4분기 3.4% 등 6분기 연속으로 2%를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가 올해 1분기에 1.6%로 위축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