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청신호 켜진 韓 게임, 中 시장 ‘빛’ 보인다?

공유
1

청신호 켜진 韓 게임, 中 시장 ‘빛’ 보인다?

컴투스 4년 만에 中 ‘판호’ 승인받아…국내 게임사, 中 시장 진출로 이어지나

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게임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가 중국에서 판호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무려 4년 만에 컴투스가 판호를 얻으면서, 그간 꽉 막혔던 국내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타난다.

지난 2016년 말 중국 판호를 신청한 지 4년 만에 컴투스 ‘서머너즈 워’가 중국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지만 중국의 완전한 입장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촉발된 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사드, THAAD) 논란 이후 국내 게임뿐 아니라 관공, 유통 등 전 분야에서 경제보복을 단행, 국내 기업에 문을 열지 않아왔다. 지난해부터 중국이 차츰 빗장을 풀면서도 게임에 대해서는 판호를 승인하지 않았다. 중국은 자국 게임사에게는 ‘내자판호’와 해외 게임사에는 ‘외자판호’를 내준다. 판호를 얻지 못하면 중국내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중국은 국내 게임사로선 최대 시장이다.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14조 원 규모인데 반해 중국은 40조에 육박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 게임시장은 PC, 콘솔 게임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1조 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약 24%, 2019년 1분기에 비해 46% 증가한 수치다.

중국 단일 시장 흥행만으로 게임사가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게임사가 중국 진출에 목을 메는 이유다.

현재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와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등 주요 게임사들이 중국 판호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를 모은 ‘미르’ 지식재산권(IP) 바탕을 제작된 위메이드 ‘미르4’도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게임사들은 중국 기업에 퍼블리싱(유통·서비스)을 맡기거나 중국에 개발사를 단독 또는 합작으로 설립하는 식으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이번 컴투스의 중국 판호 승인은 중국이 규제 완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방한한 이후 컴투스 판호 승인으로 이어졌다는 흐름에서다.

신중론도 나타난다. 컴투스 판호승인 이후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에 모두 판호를 내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왕 부장 방한 과정에서 한한령 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눈 이후 긍정적 흐름이지만 중국 당국의 입장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단 하나의 줄기가 이어진 만큼 또다른 진출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