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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메디힐, 일본 뷰티 시장서 '우뚝'…소비자 호평·판매량 꾸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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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메디힐, 일본 뷰티 시장서 '우뚝'…소비자 호평·판매량 꾸준히 ↑

미샤는 일본서 쿠션 파운데이션 2000만 개 판매
메디힐, 2017년 대비 2020년 매출 10배 이상 성장

미샤 제품이 오사카 로프트 아베노점에 진열돼 있다. 사진=에이블씨엔씨이미지 확대보기
미샤 제품이 오사카 로프트 아베노점에 진열돼 있다. 사진=에이블씨엔씨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쿠션 파운데이션이 일본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시장에 쿠션 제품을 처음 내놓은 이후 5년 3개월 만에 2026만 개(지난해 12월 말 기준)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샤는 2015년 9월 신제품 'M 매직쿠션'을 출시하며 일본 파운데이션 시장에 파고들었다. 당시 쿠션 형태 파운데이션이 생소했던 일본 시장에서는 출시 직후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첫해에만 3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듬해 6월에는 19만 개가 판매돼 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된 '매직쿠션 네오커버'는 일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후 호평을 받으며 국내에 출시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일본 출시 후 연말까지 39만 개가 팔렸다.

M 매직쿠션은 일본 경제신문이 발행하는 '니케이 트렌디'에 화장품으로는 유일하게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니케이 트렌디는 "커버력이 뛰어나면서도 얇게 발리는 매직쿠션이 일본 젊은 여성들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네오커버 역시 일본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 앳코스메와 모바일 화장품 리뷰 앱 립스(LIPS) 등에서 지난해 하반기 각각 카테고리 1·2위를 차지했다.

'K-뷰티'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마스크팩도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일본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며 선전했다. 4년 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메디힐의 일본 내 매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2017년 대비 2020년 10배 이상 성장했다.

메디힐의 주력 상품인 'N.M.F 아쿠아링 앰플마스크'와 '티트리 케어 솔루션 에센셜 마스크'는 립스의 '베스트 코스메틱 2020'의 마스크팩 부문에서 1위와 2위를 나란히 수상했다. 이 외에도 일본 유명 쇼핑몰, 뷰티 매거진 등에서 실시한 2020년 결산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두 업체의 성과는 지난해 코로나19과 한일 외교 관계 악화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메디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 2017년 일본 진출 당시 메디힐은 일본 마스크팩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혹은 저가 제품으로 양분된 구조에 주목했다. 이에 합리적 가격대와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일본 현지 공장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본 소비자 기호에 맞춰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화 전략을 고수해왔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는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을 일본 전용으로 리패키징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미샤의 일본 시장 인기는 유통 구조를 바꾼 것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샤는 현재 일본 전역의 2만 5000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초기에는 단독 매장에서만 판매했지만, 2017년 단독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드럭스토어 등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유통구조를 변경했다.

강인규 에이블씨엔씨 미샤 재팬 일본 법인장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에 담아 제공한다는 기본을 지키는 노력이 빛을 본 것 같다"면서 "새해에는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볼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