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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무신사·쿠팡 등 이커머스, 'PB 히트'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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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무신사·쿠팡 등 이커머스, 'PB 히트'로 웃는다

이커머스 특성 살려 수익성 개선과 고객 증가에 도움

마켓컬리의 자체 브랜드 '컬리스'의 동물복지 우유. 사진=마켓컬리이미지 확대보기
마켓컬리의 자체 브랜드 '컬리스'의 동물복지 우유. 사진=마켓컬리
성공한 이커머스에는 성공한 자체 브랜드(PB)가 있다. 각자의 장점을 살려 수익성 강화에도 기여하고, 충성 고객을 늘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지 프리'(방목 사육)를 선언한 마켓컬리는 PB '컬리스'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컬리스는 가치 있는 상품으로 지속가능한 유통을 모색하겠다는 마켓컬리의 목표를 담은 브랜드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강자인 컬리는 식품 위주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동물복지 제품군이다. 컬리스의 동물복지 제품군은 동물복지 목장에서 자란 젖소의 1A 등급 원유를 사용하거나,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연방사, 평사 방식으로 생산되는 달걀을 사용하고 있다.
2020년 2월 첫선을 보인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높은 품질(동물복지, 무항생제, HACCP 인증)에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판매 2개월 차인 4월부터 우유 카테고리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1주년을 앞두고 80만 개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이어 출시된 동물복지 구운란 제품은 6월에 출시됐음에도 2020년 구운란(10종) 전체 판매량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9월에는 동물복지 비빔 계란장이 출시됐고, 10월에 출시된 동물복지 마시는 플레인 요거트는 출시 이후 요거트 카테고리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해도 컬리스 상품의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약 50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1월에는 처음으로 비식품 컬리스 제품군인 칫솔을 출시하기도 했다. 2월에는 김밥 김, 도시락 김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는 PB '무신사 스탠다드'로 1석3조의 재미를 봤다. 무신사스탠다드는 지난해 매출액 11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무신사 스토어 신규 회원의 구매 전환 비중과 입점 브랜드의 매출을 높이는 시너지도 만들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 성과는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1년간 월별 신규 고객 데이터에 기반해 '회원 가입 후 처음으로 구매하는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무신사 스탠다드가 12개월 동안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무신사 스토어 신규 구매자 중 24% 이상이 첫 구매 브랜드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택한 것이다. 특히 무신사에 신규 가입해 무신사 스탠다드를 첫 구매한 고객 10명 중 7명은 무신사 스토어 내 입점 브랜드 상품을 추가로 구매했다.

쿠팡이 전개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 목록. 사진=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 전개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 목록. 사진=쿠팡

'로켓배송'으로 생필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쿠팡은 '탐사' '코멧' '곰곰' 등 12개의 PB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패션, 가존, 의류·잡화, 건강·뷰티, 세제, 쌀, 생리대, 유·아동용품, 기저귀 등 카테고리별로 전문성 있게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쿠팡에서 자체 브랜드는 리뷰 수도 많고 평가도 좋은 편이다.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B 생수인 '탐사수'는 생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어린이도 쉽게 휴대하며 마실 수 있는 330㎖ 용량이나 1인 가구를 위한 1ℓ 용량 등 시중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다양한 용량을 출시해 인기다. 쿠팡의 자체 브랜드 상품은 저렴한 가격에 빠른 배송을 장점으로 이커머스 1위인 쿠팡에서도 1위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PB 자회사인 CPLB는 직접 조달한 PB 상품 판매와 함께 쿠팡을 통해 제품을 개발·제조·소싱·판매하는 상인들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고품질의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존재감이 커져가는 PB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판매 데이터를 가진 만큼 상품 노출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는 PB 상품과 경쟁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입점 브랜드와 동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