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가, O2O 넘어 O4O로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다

공유
0

유통가, O2O 넘어 O4O로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다

온라인 서비스에서 기반한 오프라인 매장, 오프라인 상품을 파는 온라인 플랫폼 등장


GS25는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을 개점했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25는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을 개점했다. 사진=GS25


유통업체들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nline to Offline)를 넘어 온라인으로 축적한 각종 데이터와 큐레이션을 오프라인에 결합해 활용하는 O4O(Online for Offline)와 옴니채널(Omni-channel)의 실현이 가속화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25일 역삼홍인점을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으로 오픈했다.

GS25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점을 반영해 와인25플러스의 판매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플래그십스토어) 개점을 추진했다.

해당 점포는 약 300종의 주류를 판매하는데 와인이 130종, 양주와 하드리쿼가 130종에 이른다. 이는 일반매장보다 5배가량 많은 종류다. 플래그십스토어에는 전용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비치돼 있어 이를 활용해 제품 카탈로그를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다.

GS25는 해당 매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주류채널로서 새로운 고객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프라인 매장 소비가 주를 이루던 가구를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가구업계에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의 가구 구매 매출은 4조 98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43.5% 늘어난 수치다.

까사미아는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과 온라인 가구 브랜드 '어니언'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까사미아이미지 확대보기
까사미아는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과 온라인 가구 브랜드 '어니언'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까사미아


신세계의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지난해 7월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을 출시했는데, 6개월 만에 기존 자사몰 대비 매출 153% 신장과 더불어 앱 다운로드 32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굳닷컴의 성과는 온라인 전용 가구 브랜드 ‘어니언’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온택트 소비 확산세와 함께 어니언의 최근 5개월간(2020년 10월~2021년 2월) 매출은 이전 5개월(2020년 5월~2020년 9월) 대비 11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트렌디한 감각의 브랜드와 상품,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한 정보성 콘텐츠와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인 결과다.

까사미아는 어니언 상품의 카테고리와 품목 수를 올해 대폭 늘려 기존 대비 약 40%까지 확대하고 판매처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는 반대로 온라인 전용 플랫폼이 오프라인 점포를 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시너지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모바일 앱 기반의 중고장터 번개장터는 최근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번개장터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앱 기반의 중고장터 번개장터는 최근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번개장터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 26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오프라인 공간 BGZT Lab by 번개장터 (브그즈트 랩)을 선보였다.

이는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다양한 취향을 공유하던 번개장터가 선보이는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으로, 스니커즈 위주로 구성됐다. 중고거래의 경향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활공작소는 지난해 12월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후 자사 제품을 비치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사진=생활공작소이미지 확대보기
생활공작소는 지난해 12월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후 자사 제품을 비치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사진=생활공작소


지난해 9월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한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첫 번째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해당 점포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라이프 라이브러리’ 콘셉트로 꾸며졌다. 매장 내에는 수전(수도꼭지)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방문해 손을 씻거나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최근 생활공작소는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롯데문화센터 영등포점 화장실과 수유실에 자사 제품 ‘안심성분으로 더욱 순한 핸드워시(이하 핸드워시)’를 비치했다. 생활공작소가 이번 협업을 한 이유는 롯데문화센터 프로그램 참여 전후에 손 씻기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생활공작소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