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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증가폭 급격히 둔화…주가 11%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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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증가폭 급격히 둔화…주가 11% 폭락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 구독자가 급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 구독자가 급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 실망스런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1분기 유료 가입자 수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폭락했다.
CNBC에 따르면 정규거래에서 4.87 달러(0.88%) 하락한 549.57 달러로 마감했던 넷플릭스는 장 마감 뒤 공개된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자 시간외 거래에서 57.37 달러(10.44%) 폭락한 492.20 달러로 밀렸다.

넷플릭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최대 수혜 종목 가운데 하나로 팬데믹 이후 높은 실적을 보이며 '스트리밍 전쟁의 승자'라는 평가까지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뒤 공개된 실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매출, 순익 모두 예상보다는 좋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전세계 신규 유료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분기 중 전세계 유료 회원수가 6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넷플릭스가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실제는 398만명 증가에 그쳤다.

매출은 71억6000만 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평균값 71억3000만 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순익 역시 주당 3.75 달러로 시장 예상치 2.97 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넷플릭스 주가가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은 비관적 전망 때문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에도 유료 가입자 수 증가폭이 약 100만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유료 고객 수가 급증했던 터라 이를 기준으로 비교한 올해 가입자 증가폭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 상반기 컨텐츠 제작 역시 둔화됐다면서 제작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는 있지만 이때문에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AT&T 산하 HBO의 HBO맥스, 애플의 애플TV+,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컴캐스트 NBC 유니버설의 피콕 등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은 넷플릭스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로 붐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시장 경쟁 격화가 이번 분기에 영향을 주고 있지도, 또 전세계 지역의 실적 전망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지도 않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상반기 주춤하고 있는 컨텐츠 제작 역시 하반기에는 백신 보급 확대로 팬데믹이 안정을 찾으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넷플릭스는 기대했다.

넷플릭스는 일찌기 공지했던 것처럼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제작 차질이 올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쳐 올 하반기 제작이 붐을 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이어 제작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컨텐츠 제작 비용으로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50억 달러 자사주(보통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