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고금리 따라 제2금융권으로 '머니 무브'

공유
0

고금리 따라 제2금융권으로 '머니 무브'

초저금리 여파와 넘치는 시중 통화량에 제1금융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초저금리 여파와 넘치는 시중 통화량에 제1금융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금융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되자 유동성은 크게 증가했다. 시중의 유동성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1.2% 정도, 적금 최고금리는 1.9% 수준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274조 4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41조 8000억 원(1.3%) 증가했다.

지난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130조 264억 원 불어났다. 2019년 말 잔액(501조 1116억 원)의 5분의 1이 넘는 돈이 1년 새 유입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몰린 영향이었다.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은 최근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1조 원 이상이 수시입출금식 계좌에서 증권사로 이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쌓인 막대한 자금이 '황소장'에 한꺼번에 올라타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요구불예금뿐만 아니라 은행 예·적금 잔액도 2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증시에 뛰어드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 여신담당자들과 화상회의를 연 이유도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자금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도, 조정을 뚫고 증시를 끌어올릴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