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매각은 유동성 입증하기 위한 것" 궤변

공유
1

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매각은 유동성 입증하기 위한 것" 궤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과 관련해 궤변을 내놨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얼마나 유동성 높은 자산인지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었다.

머스크는 이 문제로 트위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미투자자들의 '영웅' 가운데 한 명으로 떠 오른 도박사이트 '바스툴 스포츠' 창업자 데이브 포트노이와 설전까지 벌였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 비트코인 10%를 매각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은 비트코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전날 테슬라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슬그머니 비트코인 매각 사실을 끼워넣었다.

2월 공시에서 지난해 4분기 10억 달러 이상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혔던 테슬라는 이날 실적 공개에서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해 1억100만 달러 차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상승 배경 가운데 하나로 머스크 등 유명인사들의 '암호화폐 띄우기' 트윗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각이 이해하기 어렵다.

머스크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개미 투자자들을 부추기면서 뒤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꼴이 됐다.

머스크가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은 암호화폐가 가진 매력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는 궤변을 펼쳤다.

그는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 본질은 "대차대조표에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도 비트코인이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였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중순 6만4870 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본소득세율 인상 방안과 각국의 규제 강화 속에 급락세를 타다 지난 주말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26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일시적으로 다시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충격을 딛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전일비 2.3% 오른 5만4503 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는 전날 실적 공개에서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를 회사가 믿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일부 매각 사실을 공개했다.

이같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트위터에서는 머스크와 포트노이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더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포트노이는 트윗에서 "내가 지금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나?"면서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고, 가격 상승을 부추겼고, 비트코인 가격은 올랐고, 그리고 나서 그가 이를 내던져 거금을 챙겼다"고 머스크를 공격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산 뒤 트윗으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고, 그 뒤 가격이 오르자 그가 비트코인을 투매해 엄청난 차익을 거뒀다는 비판이다.

머스크는 곧바로 트윗에서 포트노이의 질문에 답하듯 "아니다. 그렇지 않다(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머스크는 자신은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나는 비트코인을 전혀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치고 빠진 것이 아니냐며 설전이 오가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머스크가 가격 상승세에 상당한 기여를 한 도지코인의 경우 1.5% 뛴 27 센트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BNB)은 각각 5%, 4%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