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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보건당국, 코로나19 환자에게 '털곰팡이증' 감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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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보건당국, 코로나19 환자에게 '털곰팡이증' 감염 경고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로 한 보건 종사자가 집집마다 방문해 한 남성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로 한 보건 종사자가 집집마다 방문해 한 남성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고 가운데 치명적인 희귀 곰팡이균 감염까지 퍼지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델리뿐만 아니라 마하라슈트라 주와 구자라트 주에서 코로나19 감염자에게서 검은 곰팡이(black fungus)로 알려진 '털곰팡이증(mucormycosis)'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털곰팡이증’은 주로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주로 상부 기도나 폐에서 시작되며, 이 부위에 포자가 발아하여 균사(菌絲)로 되어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CDC)는 공기 중에서 곰팡이 포자를 들이마시면 부비강이나 폐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또한 부상 후 피부에서 발생하거나 경우에 따라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털곰팡이증은 근본적으로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면역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앞서 인도 내 털곰팡이증을 조사한 연구진들은 당뇨병이 가장 흔한 기저질환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CDC는 털곰팡이증의 치사율이 약 50%에 이른다면서도 사망률은 환자의 컨디션과 곰팡이 종류, 영향을 받는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국영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장기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거나 스테로이드 때문에 면역억제(immunosuppressed)된 환자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알렸다.
많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은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면역 시스템의 능력을 감소시키는 항염증제 덱사메타손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류로 치료받고 있다.

지난주 ICMR은 의사와 환자들에게 초기 증상을 주의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털곰팡이증은 코막힘과 얼굴 통증, 저림, 붓기, 치통, 이중 시야, 눈 충혈, 발열,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난다.

ICMR에 따르면 치료 방법에는 항진균 요법을 비롯해 스테로이드제와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 다른 약물 치료가 있다. 더 심한 경우에는 모든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은 물론 시력 손실 등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털곰팡이증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도에서 유행했다.

공식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인도가 털곰팡이증의 유병률이 다른 나라보다 7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