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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새 노동법 발효, 외국인 전문가 채용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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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새 노동법 발효, 외국인 전문가 채용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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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새 노동법령 발효로 외국인 전문가 채용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본지 4월 28일자 '베트남, 새 외국인 노동허가 기준에 투자기업 '부글부글'' 참조)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업무 관련 분야 학사 학위와 3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외국인 전문가만 기업이 채용할 수 있도록 규정, 국내외 기업들이 경력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올해 초 개정한 노동법에서는 베트남 국내 및 FDI(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에 취업하는 외국인 전문가는 해당 업무 분야의 학사 학위와 3년 이상 경력, 또는 실무 자격증과 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해야 노동허가증을 발급하도록 했다.

업무 경력은 베트남이 아닌 해외에서 쌓은 경우만 인정한다. 이에 기업들은 향후,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 사회노동보훈부 집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베트남에는 약 6만850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삼성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VN익스프레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학 전공이 현재 종사하는 업무 분야와 관련이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지식과 경험을 쌓고 뛰어난 전문가가 된 인재가 사내에 많다”며 “개정 노동법 규정 때문에 많은 인재가 전문가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당사는 항상 인재 채용 및 육성을 중시하며, 한국의 모회사에서 파견하거나 베트남 현지에서 채용한 외국인 전문가들의 업무 전문성을 모두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내 다른 외국 제조업체들도, 새로운 노동법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노이에 위치한 한국 공기 압축기 제조업체 인사 담당자는 “5년 미만의 경력자나 고졸, 전문대졸 학력인 인재를 채용할 수 없다면, 기업이 예비 전문가를 발굴할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캐나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학력이나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가지는 경우가 흔하다. 베트남이 아닌 해외 경력만을 인정하다면, 내국인과 외국인 전문가가 동등하게 인정, 대우받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미국 상공회의소(AmCham) 관계자도 “언제든 경력 계발 경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직업에 적합한 교육 배경을 가진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