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업무 관련 분야 학사 학위와 3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외국인 전문가만 기업이 채용할 수 있도록 규정, 국내외 기업들이 경력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업무 경력은 베트남이 아닌 해외에서 쌓은 경우만 인정한다. 이에 기업들은 향후,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 사회노동보훈부 집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베트남에는 약 6만850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삼성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VN익스프레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학 전공이 현재 종사하는 업무 분야와 관련이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지식과 경험을 쌓고 뛰어난 전문가가 된 인재가 사내에 많다”며 “개정 노동법 규정 때문에 많은 인재가 전문가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당사는 항상 인재 채용 및 육성을 중시하며, 한국의 모회사에서 파견하거나 베트남 현지에서 채용한 외국인 전문가들의 업무 전문성을 모두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내 다른 외국 제조업체들도, 새로운 노동법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캐나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학력이나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가지는 경우가 흔하다. 베트남이 아닌 해외 경력만을 인정하다면, 내국인과 외국인 전문가가 동등하게 인정, 대우받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미국 상공회의소(AmCham) 관계자도 “언제든 경력 계발 경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직업에 적합한 교육 배경을 가진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