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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곤두박질-금융시장 대혼란...에르도안 대통령 금리인하 촉구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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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곤두박질-금융시장 대혼란...에르도안 대통령 금리인하 촉구 후폭풍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사진=로이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촉구한 후 2일(현지시간) 새벽 달러화에 대한 터키 리라화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통화시장이 대 혼란을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에르도안은 국영방송인 TRT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중앙은행 총재와 통화했다“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으며 금리는 7월이나 8월경에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리라화 매도를 부추기면서 리라는 달러 대비 약 4% 하락한 8.8로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8.61을 갈아치웠다. 리라는 달러 당 약 8.6까지 회복되었지만, 가장 최근의 최고치인 2월의 6.89리라에는 26%나 밑돌고 있다. 리라는 지난 1년 동안 약 20% 하락했다.

에르도안은 지난 3월 예상치 못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예기치 않게 금리를 2%포인트 인상한 중앙은행 총재 나시 아그발을 축출했는데, 이는 최근 2년 동안 3명이 퇴출된 것이다.

대통령은 금리 인하 옹호자인 사프 카브시오글루를 아그발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리라의 급격한 하락 속에 현재의 정책금리인 19%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를 현재까지는 피하고 있다.

TRT 인터뷰에서 에르도안은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는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금리 인하 조치가 생산원가를 감소시켜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며,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터키는 에너지와 다른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리라화 약세는 가격을 상승시킨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급등하며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지속된 두 자릿수 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도쿄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도루 니시하마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단기 매도가 우세하고, 시장은 여전히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