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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배달 라이더 의료·생계비 사각지대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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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배달 라이더 의료·생계비 사각지대 없앤다

근로복지공단 등과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활성화 MOU'
지원 기준 중위소득 140%, 지원 규모 1500만원으로 확대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왼쪽부터), 신혜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원개발본부장, 김영준 근로복지공단 급여재활이사, 문성환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 상임이사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이미지 확대보기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왼쪽부터), 신혜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원개발본부장, 김영준 근로복지공단 급여재활이사, 문성환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 상임이사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산재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배달 라이더들을 위해 지원정책 활성화에 나선다.

우아한형제들은 3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근로복지공단,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과 함께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이 사재 20억 원을 사랑의열매에 기탁해 조성한 기금이다.

음식배달 중 교통사고 상해를 입은 라이더에게 긴급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날 기준 37명에게 총 2억2594만 원이 지급됐다.

다만 다수의 라이더들이 이 기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도 존재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근로복지공단은 공단과 지사, 소속기관 등을 통해 운행 중 다친 라이더들에게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라이더들은 산재보험을 신청하는 단계부터 이 기금의 존재를 안내받아 추가적인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산재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불승인 받은 라이더라도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의 지원을 빠뜨리지 않고 받을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과 신나는조합·사랑의열매는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기금 지원을 신청한 대상자를 확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라이더들의 적극적인 신청을 유도하기 위해 지원 사례를 공단과 공유하기로 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이전에도 기금 지원 대상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왔다.

지난 3월 수행기관과 함께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의 지원 기준, 규모, 적용 정책 등을 대폭 확대했고 라이더들에게 기금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신나는조합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라이더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120%에서 140%로 확대하고 지원 규모 역시 최대 1000만 원에서 1500만원(의료비·생계비 포함)으로 인상했다. 이 사업을 알지 못하고 이미 병원비를 납부한 경우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신청일 기준 3개월 이내 퇴원)

배민과 계약을 맺은 라이더·커넥터가 아니어도 전국에서 음식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배달원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이번 협약으로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의 사각지대에서 곤란을 겪는 라이더가 줄어들길 바란다"며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신혜영 자원개발본부장은 "단순 의료비를 넘어 라이더들이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생계비 등 다양한 지원을 고민할 것"이라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배달 라이더들을 발굴하고 폭넓은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